픽시(Pixie)는 던전 앤 드래곤(D&D) 시리즈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요정(Fey) 종족이다. 이들은 주로 '페이와일드(Feywild)'라 불리는 요정계나 물질계의 깊고 신비로운 숲속에 거주하며, 자연의 마법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크기는 약 1피트(약 30cm) 미만으로 매우 작으며, 지능을 가진 소형 생명체로서 자신들만의 사회와 문화를 형성하고 살아간다.
픽시의 외형은 날씬한 인간의 형상을 축소해 놓은 듯한 모습이며, 등에 달린 아름다운 날개가 가장 큰 특징이다. 이 날개는 나비나 잠자리와 유사한 형태를 띠며, 빛의 각도에 따라 형형색색으로 반짝인다. 이들은 주로 나뭇잎, 꽃잎, 부드러운 이끼와 같은 자연물로 옷을 만들어 입으며, 주변 환경에 쉽게 녹아들 수 있는 색상을 사용하여 자신들의 모습을 숨기는 데 능숙하다.
이들은 강력한 선천적 마법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투명화 능력은 픽시를 상징하는 기술 중 하나다. 픽시는 별도의 주문 슬롯을 소모하지 않고도 필요할 때 언제든 자신을 투명하게 만들 수 있어, 적의 눈을 피하거나 타인에게 들키지 않고 관찰하기에 용이하다. 또한 픽시가 사용하는 특유의 가루인 '픽시 가루(Pixie Dust)'는 대상에게 수면, 혼란, 공중 부양, 혹은 기억 상실과 같은 다양한 마법적 효과를 유도하는 매개체로 사용된다.
성격 면에서 픽시는 매우 장난스럽고 호기심이 많지만, 근본적으로는 선량하고 평화주의적인 성향을 띤다. 이들은 직접적인 폭력이나 살상을 극도로 혐오하며, 위협이 닥치면 무기로 맞서 싸우기보다는 환상이나 혼란 마법을 사용하여 적을 따돌리는 방식을 선호한다. 모험가들이 자신의 영역에 들어왔을 때, 픽시는 그들이 선한 의도를 가졌다면 길을 안내하거나 은밀히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숲을 파괴하거나 무례하게 구는 자들에게는 혹독하고 당혹스러운 장난으로 응징한다.
던전 앤 드래곤의 생태계 내에서 픽시는 자연의 수호자이자 관찰자 역할을 수행한다. 이들은 자신들이 거주하는 숲의 생명력을 돌보며, 자연의 균형을 깨뜨리는 존재를 경계한다. 비슷한 요정 종족인 스프라이트(Sprite)와 비교했을 때, 스프라이트가 보다 전사적이고 침입자에게 엄격한 태도를 취하는 반면, 픽시는 마법적인 유희와 평화로운 공존을 더 가치 있게 여긴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픽시는 수줍음이 많아 대중 앞에 직접 나서는 일은 드물지만, 이들의 존재는 해당 지역의 자연 마법이 풍부하다는 증거로 통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