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 데스!'(Peace, Death!)는 러시아의 인디 게임 개발사 아자마티카(AZAMATIKA)가 개발한 아케이드 심사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죽음의 기사 '데스(Death)'의 밑에서 일하며 정규직 사신이 되기 위해 분투하는 수습 사원 '리퍼(Reaper)'의 역할을 맡는다. 게임의 주된 목표는 끊임없이 밀려오는 망자들을 관찰하여 그들의 특징에 따라 천국, 지옥, 연옥 중 적절한 곳으로 신속하게 분류하는 것이다.
게임의 핵심 메커니즘은 '페이퍼 플리즈(Papers, Please)'와 유사한 방식의 식별 및 분류 시스템이다. 망자들의 외형과 소지품을 면밀히 살펴 죄의 유무를 판단해야 한다. 예를 들어 머리에 뿔이 있거나, 몸에 피가 묻어 있거나, 무기를 소지한 자는 지옥으로 보내야 하며, 아무런 결격 사유가 없는 평범한 망자는 천국으로 보낸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망자가 자신의 특징을 감추기 위해 모자를 쓰거나 물건을 뒤로 숨기는 등 판별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추가되어 더욱 높은 집중력을 요구한다.
근무는 총 7주 동안 이어지며, 각 주차마다 새로운 규칙과 돌발 상황이 등장하여 난이도가 상승한다. 단순히 외형을 보는 것을 넘어 망자가 든 가방을 열어보거나, 바닥의 피를 닦아 확인하는 등 추가적인 상호작용이 필요해진다. 또한 특정 시점마다 '재앙(Disaster)' 이벤트가 발생하여 제한된 시간 내에 대규모의 망자를 처리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 연출된다. 플레이어는 업무 성과에 따라 등급을 부여받으며, 이는 사신으로서의 평판과 게임 내 재화 획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게임은 특유의 픽셀 아트 스타일과 블랙 코미디가 가미된 분위기가 특징이다.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 대중문화 속 유명 캐릭터들이 망자로 등장하는 패러디 요소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찾아보는 재미를 더한다. 단순하지만 중독성 있는 조작 체계와 점점 복잡해지는 판별 규칙은 플레이어에게 도전 욕구를 자극하며,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유쾌하고 경쾌하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시스템을 더욱 확장한 후속작 '피스, 데스! 2'가 출시되며 시리즈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