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론트 이노센트(Front Innocent)는 일본의 애니메이터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우루시하라 사토시가 기획, 감독, 캐릭터 디자인을 맡아 제작한 성인용 OVA 애니메이션이다. 2004년 12월에 첫 번째 에피소드인 '또 하나의 레이디 이노센트(もうひとつのレディ・イノセント)'가 발매되었으며, 우루시하라 사토시 특유의 미려한 작화와 섬세한 인체 묘사로 인해 제작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작품은 기술적인 면에서 당시 성인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이례적인 시도를 많이 보여주었다. 특히 2D 캐릭터 작화와 3DCG 배경을 결합하는 방식을 도입하여 공간의 입체감을 살리려 노력했다. 우루시하라 사토시는 자신의 화풍을 애니메이션으로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직접 총작화 감독을 맡아 모든 컷의 퀄리티를 세밀하게 조정했으며, 이는 인물의 피부 질감과 머리카락, 의상의 디테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작품의 배경은 19세기 미국 서부 개척 시대 혹은 남북 전쟁 직후의 시기를 모티브로 한 가상의 공간을 다룬다. 주인공인 페이(Faye)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농장을 배경으로 한 목가적인 분위기와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인물들 사이의 복잡한 감정 및 로맨스를 담고 있다. 서사적인 면에서는 자극적인 요소에만 치중하지 않고 인물의 일상과 심리적인 변화를 묘사하는 데에도 상당한 비중을 두었다.
그러나 프론트 이노센트는 상업적인 성과나 제작 여건의 한계로 인해 당초 계획했던 연작 시리즈로 이어지지 못한 채 1화만을 남기고 제작이 중단되었다. 지나치게 높은 작화 수준을 유지하느라 제작 기간이 길어지고 제작비가 상승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뒷이야기가 공개되지 않은 미완의 작품이 되었으나, 작화의 완성도만큼은 역대 성인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결과적으로 프론트 이노센트는 2000년대 초반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의 작화 기술과 우루시하라 사토시라는 아티스트의 개성이 집약된 작품이다. 비록 시리즈 전체가 완성되지는 못했으나, 특유의 미학적 완성도로 인해 출시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애니메이션 팬들과 수집가들 사이에서 고전적인 명작으로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