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새우(Fairy Shrimp)는 절지동물문 새우강 무갑목 풍년새우과에 속하는 민물 갑각류이다. 주로 논이나 일시적으로 형성된 웅덩이와 같은 담수 환경에서 서식한다. 이름의 유래는 이 생물이 논에 많이 보이면 그해에 풍년이 든다는 민간 속설에서 비롯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종이 분포하며, 한국에서 흔히 발견되는 종은 학명으로 'Branchinella kugenumaensis'라고 불린다. 일반적인 새우와는 분류학적으로 차이가 있으며 형태와 생태적 특성에서도 독특한 면모를 보인다.
몸길이는 보통 1.5~2.5cm 내외이며 몸체는 가늘고 길며 반투명한 녹색이나 갈색을 띤다. 가장 큰 외형적 특징 중 하나는 배를 위로 향한 채 거꾸로 헤엄치는 배영 방식의 유영 행동이다. 머리에는 한 쌍의 검은 겹눈이 돌출되어 있으며, 가슴 부위에는 11쌍의 잎 모양 다리인 엽족이 달려 있다. 이 다리들을 순차적으로 파동치듯 움직여 이동하며, 동시에 물속의 미생물이나 유기물 입자를 걸러 먹는 여과 섭식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등면을 덮는 갑각이 없기 때문에 몸이 매우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풍년새우는 독특한 생존 전략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물이 일시적으로 고이는 불안정한 환경에 적응하여 건조한 환경을 견딜 수 있는 내구란(Cyst)을 생산한다. 성체는 물이 마르면 수명을 다하지만, 이 알들은 두꺼운 벽으로 둘러싸여 가뭄이나 극한의 추위 속에서도 수년 동안 토양 속에서 휴면 상태로 생존할 수 있다. 이후 비가 내려 다시 물이 차오르고 적절한 온도가 형성되면 수 시간에서 수일 내에 부화하여 급격히 성장한다. 이러한 짧고 폭발적인 생애 주기를 통해 천적이 적은 시기에 번식에 성공한다.
생태계 내에서 풍년새우는 먹이사슬의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식물성 플랑크톤과 박테리아를 섭식하여 수질을 조절하며, 동시에 논을 찾는 백로와 같은 조류나 물자라, 잠자리 유충 등 수생 포식자의 중요한 먹이 자원이 된다. 또한 화학적 오염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들의 존재는 해당 농경지나 수역의 건강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과거 대중적인 농약 사용으로 개체수가 급감했으나, 최근 친환경 농법이 확산되면서 다시 논에서 자주 관찰되고 있다.
한국의 농경 문화에서 풍년새우는 풍요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과학적으로 분석하면 풍년새우가 대량으로 발생하기 위한 조건인 풍부한 수량과 적절한 기온이 벼의 초기 생육 조건과 일치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생물 다양성 보전의 가치와 더불어 교육용 생물 자원으로도 활용된다. 알의 높은 내구성을 이용해 건조된 상태로 유통되기도 하며, 생명과학 실험이나 관상어의 고영양 먹이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