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스 카페 레인보우(Pousse-Café Rainbow)는 서로 다른 밀도와 비중을 가진 리큐어들을 섞이지 않게 층층이 쌓아 올려 만드는 칵테일이다. 일곱 가지 색상의 층이 마치 무지개와 같다고 하여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맛보다는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즐기기 위해 만들어지는 대표적인 슈터(Shooter) 계열 혹은 플로팅(Floating) 기법의 칵테일로 분류되며, 고전적인 칵테일 중 하나로 손꼽힌다.
칵테일의 명칭인 '푸스 카페(Pousse-Café)'는 프랑스어로 '커피를 밀어내다' 또는 '커피 뒤에 마시는 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는 19세기 프랑스 식문화에서 유래한 것으로, 식사 후 커피를 마신 뒤 입가심과 소화를 돕기 위해 마시는 식후주(Digestif)를 의미한다. 푸스 카페 스타일의 칵테일은 여러 종류가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일곱 가지 재료를 사용하여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레인보우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칵테일을 만드는 핵심 원리는 액체의 비중(Specific Gravity) 차이를 이용하는 것이다. 당분이 많아 무거운 시럽이나 리큐어는 아래쪽으로 가라앉고, 알코올 도수가 높고 당분이 적어 가벼운 증류주는 위쪽으로 뜨는 성질을 활용한다. 바텐더는 바 스푼의 뒷면을 이용해 글라스의 벽면을 타고 조심스럽게 재료를 흘려넣음으로써 각 층이 섞이지 않고 경계를 유지하도록 만든다. 재료의 순서나 종류가 조금만 잘못되거나 손의 떨림이 있으면 층이 뭉개지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과 기술이 요구된다.
일반적인 레시피는 가장 무거운 붉은색의 그레나딘 시럽을 바닥에 깔고, 그 위로 크렘 드 카카오(갈색), 파르페 아무르(보라색), 마라스키노(무색 또는 옅은 색), 크렘 드 민트(초록색), 샤르트뢰즈(노란색), 브랜디(황금색) 순으로 쌓아 올린다. 다만, 각 리큐어 제조사마다 당도와 비중이 다르기 때문에 사용하는 브랜드에 따라 쌓는 순서가 바뀔 수 있다. 전용 글라스인 좁고 긴 형태의 푸스 카페 글라스나 리큐어 글라스를 사용하여 층의 두께를 시각적으로 극대화한다.
푸스 카페 레인보우는 그 화려한 외관 덕분에 '칵테일의 여왕'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며, 바텐더의 숙련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마시는 방법은 층이 섞이기 전에 한 번에 털어 넣어 입안에서 여러 맛이 섞이는 것을 즐기거나, 빨대를 이용해 각 층의 맛을 따로 음미하기도 한다. 오늘날에는 만드는 과정이 번거롭고 시간이 오래 걸려 일반적인 바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지만, 칵테일의 역사와 기법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중요한 메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