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발얼가니새(Sula nebouxii)는 사다새목 얼가니새과에 속하는 해양 조류로, 태평양 동부의 열대 및 아열대 해안에 주로 서식한다. 가장 유명한 서식지는 갈라파고스 제도이며, 이 외에도 캘리포니아만에서 페루 북부 연안에 이르는 지역에서 발견된다. 이들은 독특한 외형과 생태적 특성 덕분에 찰스 다윈의 진화론 연구뿐만 아니라 현대 생태학에서도 중요한 관찰 대상으로 꼽힌다.
이 새의 가장 큰 특징은 이름 그대로 선명한 푸른색을 띠는 발이다. 발의 푸른색은 이들이 섭취하는 신선한 물고기에 포함된 카로티노이드 색소에 의해 형성된다. 발의 색깔이 진하고 선명할수록 영양 상태가 좋고 건강하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암컷은 짝을 선택할 때 수컷의 발 색깔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몸은 전체적으로 흰색과 갈색이 섞인 깃털로 덮여 있으며, 날개는 길고 뾰족하여 비행과 잠수에 최적화되어 있다.
사냥 방식 또한 매우 독특하고 정교하다. 푸른발얼가니새는 공중에서 바다를 관찰하다가 물고기 떼를 발견하면 최대 100미터 높이에서 수직으로 낙하하여 물속으로 뛰어든다. 이때 속도는 시속 90킬로미터에 달하며, 수면과의 충돌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머리뼈 주위에 특수한 공기 주머니를 가지고 있다. 또한 잠수 시 물이 코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콧구멍이 피부로 덮여 있으며 입 가장자리를 통해 호흡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번식기가 되면 수컷은 암컷에게 자신의 푸른 발을 과시하는 독특한 구애 춤을 춘다. 수컷은 발을 하나씩 높이 들어 올리며 암컷 주위를 돌고, 날개를 펼친 채 부리를 하늘로 향하게 하는 동작을 반복한다. 둥지는 보통 지면에 직접 만드는데, 특이하게도 발을 사용하여 알을 품는다. 발의 혈관이 확장되어 열을 전달함으로써 알의 온도를 유지하며, 부화한 새끼는 부모새의 발 위에서 보호받으며 성장한다.
'얼가니새(Booby)'라는 이름은 스페인어 'bobo'에서 유래되었으며, 이는 '바보' 혹은 '어리석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과거 항해사들이 이 새들을 발견했을 때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배 위에 쉽게 내려앉아 잡히는 모습을 보고 붙인 이름이다. 현재 푸른발얼가니새는 멸종 위기종은 아니지만, 기후 변화에 따른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주 먹이인 정어리 개체수가 줄어들면서 번식률이 감소하는 등의 생태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