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유머 갤러리는 디시인사이드의 수많은 게시판 중 하나로, 줄여서 '퍼유갤'이라고도 불린다. 2005년경에 개설된 이 갤러리는 본래 이름 그대로 외부 커뮤니티나 다른 갤러리에서 재미있는 게시물을 퍼와서 공유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초기에는 인터넷상에 떠도는 각종 유머 자료들이 집결되는 장소였으며, 디시인사이드 내에서도 상당히 높은 접속률을 기록하는 주요 갤러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 갤러리는 초창기 한국 인터넷 유머 문화의 전파지 역할을 수행했다. 당시에는 '짤방' 문화가 정착되던 시기였으며, 퍼온유머 갤러리에 올라온 게시물이 다른 커뮤니티로 퍼져나가거나 반대로 외부의 유행이 유입되는 통로가 되었다. 특정 주제에 국한되지 않고 광범위한 유머 콘텐츠를 다루었기 때문에 이용자 층이 매우 다양했으며, 이는 갤러리가 거대한 규모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퍼온유머 갤러리의 성격은 점차 변질되기 시작했다. 2000년대 후반을 지나며 순수한 유머보다는 정치적 성향을 띤 게시물들이 급격히 늘어났으며, 이는 갤러리 내부의 갈등을 초래했다. 특히 특정 정치 세력을 지지하거나 비난하는 여론 형성의 장으로 활용되면서 기존의 유머 게시판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해 갔다. 이러한 변화는 일반 이용자들의 이탈을 가속화했고, 갤러리의 정체성을 모호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퍼온유머 갤러리의 쇠퇴는 다른 갤러리들의 부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과거 퍼온유머 갤러리에서 활동하던 이용자들 중 상당수는 코미디 프로그램 갤러리나 국내 야구 갤러리 등으로 흩어졌다. 특히 유머 자료의 생산과 유통의 중심지가 다른 갤러리로 옮겨가면서 퍼온유머 갤러리는 점차 과거의 명성을 잃고 소수의 이용자만 남게 되었다. 이는 디시인사이드 내에서 유행과 화제의 중심이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현재 퍼온유머 갤러리는 과거의 활발했던 모습과는 달리 정체된 상태에 머물러 있다. 신규 유입보다는 기존의 소수 이용자들에 의해 명맥이 유지되고 있으며, 한때 디시인사이드를 상징하던 거대 갤러리로서의 위상은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한국 인터넷 초기 유머 문화를 형성하고 전파하는 데 기여했다는 역사적 의미는 여전히 유효하며, 많은 올드 유저들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으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