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왕(드라마)

《패션왕》은 2012년 3월 19일부터 5월 22일까지 SBS에서 방영된 20부작 월화드라마이다. 패션을 소재로 삼아 동대문 시장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성공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도전과 사랑, 욕망을 그려낸 작품이다. 이관희 프로덕션이 제작을 맡았으며,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의 각본을 쓴 이선미, 김기호 작가가 집필하고 이명우 PD가 연출을 담당하였다.

주요 출연진으로는 유아인, 신세경, 이제훈, 권유리가 캐스팅되어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유아인은 밑바닥 인생에서 성공을 꿈꾸는 강영걸 역을 맡았으며, 신세경은 천부적인 디자인 감각을 지녔지만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이가영을 연기하였다. 이제훈은 패션 기업의 후계자인 재벌 2세 정재혁 역으로 분해 강영걸과 대립각을 세웠고, 권유리는 패션 디자이너 최안나 역을 통해 정통 드라마 연기에 처음으로 도전하였다.

줄거리는 주인공 강영걸과 이가영이 동대문의 열악한 환경을 딛고 뉴욕 패션계로 진출하며 겪는 고난과 성장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과정에서 정재혁, 최안나와 얽히며 복잡한 사각 관계를 형성하는데, 단순한 로맨스보다는 신분 상승에 대한 욕망과 인물 간의 치열한 심리 싸움에 초점을 맞추었다. 극은 패션 산업의 화려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비정한 비즈니스 세계와 계급 간의 갈등을 현실적으로 묘사하려 노력했다.

드라마 전반부에는 젊은이들의 열정과 성공담이 부각되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았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인물들의 감정선이 급격하게 변하고 전개가 난해해지면서 평가가 엇갈렸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 주인공 강영걸이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총격을 당해 사망하는 결말은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러한 비극적이고 파격적인 마무리는 기존의 트렌디 드라마 문법을 파괴했다는 비판과 함께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동시에 받았다.

《패션왕》은 시각적인 측면에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패션에 관심이 많은 층의 주목을 받았다. 극 중 캐릭터들이 입고 나온 의상과 소품은 방영 당시 유행을 선도하기도 했으며, 드라마 OST인 서현의 '기다릴게요' 등이 인기를 끌었다. 결과적으로 흥행 면에서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으나, 결말의 논란으로 인해 대중 사이에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