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튼에어 394기 추락 사고는 1989년 9월 8일 노르웨이의 전세기 항공사인 파튼에어 소속 컨베어 CV-580 항공기가 북해의 스카게라크 해협에 추락하여 탑승자 55명 전원이 사망한 참사이다. 이 사고는 노르웨이 항공 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사고 중 하나로 기록되어 있으며, 사고 원인이 규명되는 과정에서 항공기 부품의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전 세계적인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사고 당시 항공기는 노르웨이 오슬로를 출발하여 독일 함부르크로 향하던 중이었다. 탑승객은 대부분 노르웨이 해운 회사인 빌헬름센 라인의 직원들로, 새로운 선박의 명명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었다. 항공기는 순항 고도인 22,000피트에 도달한 직후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졌으며, 공중에서 기체가 분해되어 바다로 추락했다.
초기 조사에서 조사관들은 폭탄 테러나 군사 훈련 중 발생한 미사일 격추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으나, 기체 잔해를 인양하여 분석한 결과 구조적 결함이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특히 꼬리날개 부분에서 심각한 금속 피로 파괴와 비정상적인 진동의 흔적이 발견되었다. 조사 결과, 항공기의 수직 미익을 동체에 고정하는 네 개의 볼트 중 세 개가 규격에 미달하는 위조 부품임이 밝혀졌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보조동력장치(APU)의 비정상적인 진동과 불량 볼트의 결합이었다. 당시 사고기는 APU를 지지하는 마운트 중 하나가 파손된 상태로 비행 중이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한 강한 진동이 기체 전체로 전달되었다. 원래라면 견고하게 고정되어야 할 수직 미익이 강도가 낮은 가짜 볼트로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진동으로 인한 공진 현상을 견디지 못하고 구조적 파손이 일어난 것이다. 결국 수직 미익이 기체에서 이탈하면서 비행기는 통제력을 잃고 추락했다.
이 사고는 항공업계에 만연해 있던 가짜 부품 유통 문제의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조사 과정에서 당시 시장에 유통되던 항공기 예비 부품의 상당수가 규격 미달의 위조품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으며, 이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을 비롯한 전 세계 항공 당국이 부품 인증 및 추적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고의 당사자인 파튼에어는 사고 이후 심각한 경영난을 겪다가 결국 파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