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프리히오니(Pablo Prigioni)는 1977년 5월 17일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전직 프로 농구 선수이자 현직 농구 코치다. 현역 시절 포지션은 포인트 가드였으며, 아르헨티나 농구의 황금세대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과 수비 이해도, 그리고 정교한 패스 능력을 바탕으로 유럽과 북미 프로 리그에서 인상적인 경력을 쌓았다.
프리히오니는 스페인 리가 ACB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특히 사스키 바스코니아(당시 타우 세라미카)에서 활동하며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바스코니아에서 뛰는 동안 세 차례의 코파 델 레이 우승과 네 차례의 수페르코파 우승을 이끌었으며, 유로리그에서도 최정상급 포인트 가드로 이름을 날렸다. 2006년에는 리가 ACB MVP 후보로 거론될 만큼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고, 가로채기와 어시스트 부문에서 매 시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12년, 프리히오니는 35세의 나이로 뉴욕 닉스와 계약하며 NBA 역사상 최고령 신인 기록을 세웠다. 늦은 나이에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노련함과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기여했다. 이후 휴스턴 로키츠와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에서 활약하며 짧지만 강렬한 NBA 커리어를 보냈다. 그는 화려한 득점력보다는 팀 전체의 흐름을 조율하고 상대의 실책을 유발하는 지능적인 수비로 팀 내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약 또한 눈부시다. 그는 마누 지노빌리, 루이스 스콜라, 안드레스 노시오니 등과 함께 아르헨티나 농구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주전 포인트 가드로 활약하며 동메달을 획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FIBA 아메리카 선수권 대회 등 여러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수집하며 국가대표팀의 야전 사령관으로서 독보적인 위상을 확립했다.
선수 은퇴 이후 프리히오니는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자신이 전성기를 보냈던 바스코니아의 감독을 맡으며 경력을 시작했고, 이후 NBA로 건너가 브루클린 네츠의 어시스턴트 코치를 거쳐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코치로 부임했다. 또한 2022년부터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의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선수 시절 보여준 높은 전술적 이해도를 바탕으로 현대 농구 트렌드에 맞는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