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영(Projection)은 물체의 그림자를 어떤 평면에 비추거나, 어떤 사물의 현상이 다른 곳에 반영되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용어는 물리학, 기하학, 심리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각기 다른 맥락으로 정의되지만, 공통적으로 한 대상의 정보나 형태가 다른 매체나 차원으로 옮겨져 나타난다는 핵심 원리를 공유한다. 좁은 의미로는 빛을 이용해 상을 맺히게 하는 것을 뜻하며, 넓은 의미로는 내면의 상태나 추상적인 가치가 외부 대상에 반영되는 현상까지 포괄한다.
광학적 관점에서 투영은 빛을 이용하여 물체의 상을 스크린이나 평면에 비추는 현상을 말한다. 영사기나 슬라이드 프로젝터가 대표적인 도구이며, 이는 렌즈를 통해 집약된 빛이 물체를 통과하거나 반사되어 특정 평면에 그 형태를 재현하는 방식이다. 자연 현상에서는 물체에 빛이 가로막혀 생기는 그림자가 가장 기본적인 투영의 형태이다. 이는 빛의 직진성을 바탕으로 물체의 3차원적 윤곽이 2차원 평면에 맺히는 물리적 과정이다.
수학 및 기하학에서의 투영은 고차원의 도형이나 좌표를 저차원의 공간으로 사영(Mapping)하는 것을 뜻한다. 3차원 공간상의 물체를 2차원 평면에 그려내는 투영 기법은 지도 제작법이나 컴퓨터 그래픽스, 설계 도면 작성 등에서 필수적으로 활용된다. 투영법은 광원의 위치와 투사선의 각도에 따라 평행 투영과 원근 투영 등으로 나뉘며, 이는 대상의 크기와 형태가 수학적으로 어떻게 변환되는지를 정의하는 기준이 된다.
심리학에서 투영은 개인이 스스로 수용하기 어려운 자신의 욕구, 감정, 결점 등을 타인이나 외부 대상의 것으로 돌리는 무의식적인 방어 기제를 의미한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에 의해 구체화된 이 개념은, 자신의 내면적 갈등을 외부로 전가함으로써 자아를 보호하려는 심리적 작용을 설명한다. 예를 들어, 타인에 대해 적대감을 가진 사람이 오히려 타인이 자신을 미워한다고 믿는 현상이 투영에 해당한다. 이러한 원리는 로르샤흐 검사나 주제 통각 검사(TAT)와 같은 투사적 검사의 이론적 토대가 되기도 한다.
사회 및 예술 분야에서 투영은 인간의 가치관, 시대정신, 혹은 개인의 자아가 창작물이나 특정 사회 현상에 투사되는 것을 일컫는다. 예술가는 자신의 내면세계를 작품 속에 투영하여 표현하며, 관람객은 그 작품을 감상하며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다시 작품에 투영하여 주관적인 의미를 구성한다. 이처럼 투영은 물리적 재현을 넘어 인간의 인식과 외부 세계가 상호작용하며 의미를 생성하는 중요한 기제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