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케스탄-시베리아 철도는 줄여서 '투르크시브(Turksib)'라고도 불리는 중앙아시아의 핵심 철도망이다. 이 철도는 시베리아의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시작하여 카자흐스탄의 세메이와 알마티를 거쳐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 인근까지 연결된다. 총 길이는 약 2,350km에 달하며, 광대한 중앙아시아의 초원과 사막, 산악 지대를 관통하며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를 직접적으로 잇는 전략적 동맥 역할을 수행한다.
이 철도의 건설은 1920년대 후반 소련의 제1차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강력하게 추진되었다. 본격적인 공사는 1926년에 시작되어 1930년에 노선이 연결되었으며, 1931년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건설 과정에서 가혹한 기후 조건과 험난한 지형으로 인해 막대한 인력과 자본이 투입되었으나, 소련 당국은 이를 사회주의 현대화의 위대한 성취로 홍보하며 수만 명의 노동자를 동원했다. 미국 출신의 노동 운동가 빌 샤토프가 건설 총감독을 맡아 공사를 진두지휘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투르케스탄-시베리아 철도의 주요 목적은 지역 간 경제적 상호 보완성을 극대화하는 것이었다. 당시 중앙아시아는 면화 재배에 특화되어 있었는데, 이를 지원하기 위해 시베리아의 풍부한 곡물과 목재, 석탄을 중앙아시아로 수송할 효율적인 수단이 필요했다. 반대로 중앙아시아에서 생산된 면화는 이 철도를 통해 시베리아와 러시아 본토의 공업 지대로 빠르게 운송되었다. 이러한 물류 체계의 확립은 소련 내부의 지역적 분업 체계를 공고히 하고 중앙아시아의 산업화를 가속화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철도의 개통은 중앙아시아의 사회 구조와 인구 지형에도 막대한 변화를 가져왔다. 철도 노선을 따라 새로운 산업 도시들이 급격히 성장하였고, 전통적으로 유목 생활을 하던 현지 주민들이 정착 생활을 시작하며 철도 노동자나 공장 노동자로 전환되었다. 또한, 1929년에는 빅토르 투린 감독이 이 철도 건설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투르크시브'를 제작하여 당시 소련 영화 예술의 기술적 정점을 보여주기도 했다. 오늘날에도 이 노선은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주요 화물 및 여객 수송로로서 경제적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