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볼츠(Toyota Voltz)는 토요타 자동차가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일본 시장에서 판매한 5도어 준중형 크로스오버 SUV다. 이 차량은 토요타와 제너럴 모터스(GM)의 합작사인 NUMMI(New United Motor Manufacturing, Inc.)에서 생산되었으며, 미국에서 생산된 차량을 일본으로 역수입하여 판매하는 형식을 취했다. 본질적으로는 GM의 폰티악 바이브(Pontiac Vibe)를 토요타 브랜드로 배지 엔지니어링한 모델이며, 토요타 매트릭스(Toyota Matrix)와는 플랫폼과 메커니즘을 공유하는 형제차 관계다.
볼츠의 차체는 당시 유행하기 시작한 크로스오버 개념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설계되었다. 전고를 높여 SUV의 시야와 공간 활용성을 확보하면서도, 주행 감각은 해치백의 민첩함을 유지하고자 했다. 차체 크기는 전장 4,365mm, 전폭 1,775mm로, 당시 일본의 도로 환경과 세제 기준인 '5넘버' 규격을 초과하는 '3넘버' 차체에 해당했다. 이는 북미 시장의 수요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설계가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파워트레인은 1.8리터 직렬 4기통 엔진을 기반으로 두 가지 사양이 존재했다. 기본형 모델에는 최고출력 132마력을 발휘하는 1ZZ-FE 엔진이 탑재되었으며, 고성능 모델인 'Z' 트림에는 야마하와 공동 개발한 최고출력 190마력의 2ZZ-GE 엔진이 장착되었다. 특히 2ZZ-GE 엔진 모델은 6단 수동 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어 스포티한 주행을 원하는 소비층을 공략했다. 구동 방식은 전륜구동(FF)을 기본으로 하며, 1ZZ-FE 엔진 모델에 한해 4륜구동(4WD) 옵션을 제공했다.
실내 디자인은 실용성과 아웃도어 활동의 편의성을 강조했다. 뒷좌석 시트를 완전히 평평하게 접을 수 있는 풀 플랫 기능을 제공했으며, 적재 공간 바닥을 플라스틱 소재로 마감하여 오염된 레저 용품을 싣기에 용이하도록 설계했다. 또한 테일게이트 전체를 열지 않고도 뒷유리만 따로 열 수 있는 플립업 글래스를 채택하여 좁은 공간에서도 가벼운 짐을 쉽게 넣고 뺄 수 있는 편의성을 갖추었다. 계기판 역시 당시 유행하던 독립형 원통 모양의 스포티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그러나 볼츠는 일본 시장에서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미국적인 투박한 내외관 디자인과 일본의 좁은 도로 여건에 맞지 않는 넓은 전폭은 일본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는 요인이 되었다. 또한 토요타 브랜드로 판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차량 특유의 마감 차이와 이질적인 감성이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되었다. 결국 볼츠는 출시된 지 약 1년 9개월 만인 2004년 4월에 후속 모델 없이 단종되었으며, 총 판매 대수는 약 1만 대 수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