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몬(Tenmon)은 일본의 작곡가이자 편곡가로, 본명은 시라카와 아츠시(白川 篤史)이다. 1970년 도쿄도에서 태어났으며, 주로 애니메이션과 게임 음악 분야에서 활동하며 서정적이고 섬세한 선율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애니메이션 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초기 작품들의 음악을 전담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그는 1990년 게임 제작사인 니혼 팔콤(Nihon Falcom)에 입사하며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팔콤 사운드 팀 JDK'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이스》 시리즈와 《영웅전설》 시리즈 등 수많은 명작 게임의 사운드트랙 제작에 참여했다. 팔콤 재직 시절 쌓은 음악적 경험은 이후 그가 독자적인 음악적 색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텐몬의 경력에서 가장 중요한 분기점은 신카이 마코토와의 협업이다. 두 사람은 신카이 마코토가 게임 회사에 재직하던 시절의 인연으로 함께 작업을 시작했다. 텐몬은 신카이 마코토의 1인 제작 단편인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를 비롯하여 《별의 목소리》,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초속 5센티미터》 등의 음악을 담당했다. 그의 음악은 신카이 마코토 특유의 정교한 영상미와 결합하여 작품의 서정성과 애절한 분위기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음악적 특징 면에서 텐몬은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주력으로 사용하는 미니멀하면서도 감성적인 선율을 선호한다. 화려하고 웅장한 오케스트라 구성보다는 절제된 악기 구성을 통해 고독, 그리움, 물리적·심리적 거리감과 같은 주제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이러한 그의 스타일은 듣는 이로 하여금 깊은 몰입감과 여운을 느끼게 하며, 일본 애니메이션 음악계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차지했다.
신카이 마코토와의 작업 외에도 그는 게임 제작사 미노리(minori)의 비주얼 노벨 음악을 다수 작곡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대표작으로는 《ef - a fairy tale of the two.》 시리즈와 《eden*》 등이 있으며, 해당 작품들에서도 특유의 서정적인 멜로디를 선보였다. 비록 신카이 마코토의 후속작들에서는 다른 아티스트들이 음악을 맡게 되었으나, 텐몬은 여전히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고수하며 다양한 애니메이션과 게임 프로젝트에서 작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