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구(Tengu)는 코에이 테크모의 격투 게임 시리즈인 '데드 오어 얼라이브(Dead or Alive, 이하 DOA)'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이자 보스 캐릭터다. 본명은 고팩보 반코츠보(Gohyakubo Bankotsubo)이며,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DOA2'에서 최종 보스로 처음 등장하여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 민속 신화에 등장하는 요괴인 텐구를 모티브로 디자인되었으며, 인간계를 위협하는 초자연적인 존재로서의 위엄을 갖추고 있다.
설정상 반코츠보는 텐구계의 엄격한 규율을 어기고 인간 세상에 내려온 타락한 텐구다. 그는 인간계에 혼란과 살육을 전파하며 질서를 파괴하려 했으며, 이 과정에서 무겐텐신류 닌자 일족과 대립하게 된다. 특히 DOA2의 스토리라인에서 그는 세계를 멸망시키려 하는 거대한 악의 축으로 묘사되며, 최종적으로 류 하야부사에 의해 패배하여 소멸하는 운명을 맞이한다. 그의 등장은 DOA 시리즈의 세계관이 단순한 무술 대회를 넘어 초자연적인 힘과 닌자들의 대결로 확장되는 계기가 되었다.
격투 스타일은 '텐구도'라 불리는 고유의 무술을 사용한다. 거대한 부채인 파초선을 휘둘러 강력한 회오리바람을 일으키거나, 비행 능력을 활용해 공중에서 변칙적인 공격을 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캐릭터들에 비해 체구가 매우 거대하고 공격의 사거리가 길며, 단 한 번의 타격으로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압도적인 파괴력을 보유하고 있다. 보스 캐릭터답게 높은 방어력과 공격 우선권을 가지고 있어, 플레이어들에게 매우 까다로운 상대로 기억된다.
외형은 붉은 얼굴과 긴 코를 가진 전형적인 일본의 '다이텐구' 형상을 하고 있다. 등에는 검은 깃털로 덮인 날개가 돋아 있고, 발에는 굽이 높은 외짝 게타를 신고 있어 기괴하면서도 위압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DOA2 이후 반코츠보 본인은 스토리상 사망한 것으로 처리되어 정식 넘버링 작품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으나, 이후 DOA4에서 숨겨진 캐릭터로 재등장하거나 DOA5 등에서 업데이트를 통해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추가되며 꾸준히 그 존재감을 과시했다.
시리즈 중반부터는 반코츠보의 자리를 대신하여 '뇨텐구(Nyotengu)'라는 여성 텐구 캐릭터가 등장하게 된다. 뇨텐구는 반코츠보와 같은 종족으로서 그의 기술 중 일부를 계승하고 있지만, 반코츠보 특유의 거칠고 위협적인 보스 캐릭터로서의 정체성은 여전히 독보적이다. 그는 DOA 시리즈 초기 시스템을 정립하고 세계관 내의 위기를 고조시켰던 상징적인 악역이자, 요괴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격투 게임에 성공적으로 이식한 사례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