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실록은 조선 왕조의 개창자인 태조 이성계의 재위 기간인 1392년 7월부터 1398년 9월까지 6년 2개월간의 역사를 기록한 사서이다. 정식 명칭은 ‘태조강헌대왕실록(太祖康獻大王實錄)’이며, 총 15권 3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선 왕조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실록으로서 건국 초기 국가의 기틀을 마련하는 과정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의 상황을 상세히 담고 있다.
실록의 편찬은 태조가 서거한 후인 1410년(태종 10) 7월에 시작되었다. 영춘추관사 하륜, 지춘추관사 유관 등이 편찬을 주도하였으며 1413년에 완료되었다. 그러나 이후 세종 대에 이르러 초기 실록의 내용 중 공정성이 결여된 부분을 수정하고 빠진 내용을 보충해야 한다는 논의가 제기되었다. 이에 따라 1442년(세종 24)부터 개수 작업이 시작되어 1448년에 완료되었는데, 이것이 현재 전해지는 태조실록의 모태가 되었다.
내용 면에서는 이성계의 조상들에 대한 기록과 그의 탄생 및 성장 과정, 그리고 고려 말 무장으로서 거둔 군사적 업적을 서술한 '총서'로 시작한다. 본문에서는 위화도 회군을 기점으로 한 조선 건국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새 왕조의 관제 마련, 한양 천도, 유교적 통치 규범의 정립 등 국가 창업의 구체적인 과정이 연월일 순서에 따라 편년체로 기록되어 있다. 또한 사대부 세력과의 갈등이나 왕위 계승을 둘러싼 왕자의 난 등 정치적 격변기도 포함되어 있다.
태조실록은 사관이 왕의 곁에서 작성한 사초와 정부 각 기관의 기록인 시정기 등을 바탕으로 엄격한 절차를 거쳐 편찬되었다. 비록 건국 초기 왕권의 정당성을 옹호하려는 측면이 존재하지만, 당시의 사실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가장 방대하고 신뢰도 높은 1차 사료로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특히 고려에서 조선으로 이행되는 과도기의 사회상을 연구하는 데 필수적인 문헌이다.
이 실록은 전란과 재해를 대비해 춘추관과 전국의 사고에 나뉘어 보관되었다. 임진왜란 당시 많은 판본이 소실되었으나 전주사고본이 살아남아 후대에 다시 복제될 수 있었다. 현재 태조실록은 국보 제151호로 지정된 조선왕조실록의 일부로 관리되고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그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