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필비(Kim Philby, 1912년 1월 1일 ~ 1988년 5월 11일)는 영국의 간첩이자 소련의 스파이로, 20세기 중반의 가장 유명한 이중간첩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영국의 정보기관인 MI6에서 일하면서 소련의 정보기관인 KGB를 위해 정보를 제공했다. 필비는 1930년대 서식스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하며 소련 공산당에 입회하였고, 이후 스페인 내전 및 제2차 세계대전 동안 공산주의 운동에 참여하게 된다.
1940년대 초반, 그는 MI6에 병합되어 여러 중요한 직책을 수행하였다. 필비는 그의 전략적 위치를 활용하여 서방의 비밀 정보를 소련에 전달했으며, 특히 유럽 내 정보망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그의 정체는 1951년 콜린 바턴과 같은 다른 이중간첩의 배신으로 인해 밝혀졌다. 필비는 영국에서 탈출하여 소련으로 망명하였고, 그곳에서 남은 생애를 보냈다.
그의 행적은 냉전 시대의 스파이 전쟁과 외교적 긴장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사례로 여겨진다. 필비는 스파이로서의 경력을 통해 대중의 상상 속에서 매력적이고 복잡한 인물로 자리 잡았다. 그의 삶은 배신, 이데올로기, 그리고 권력의 역학이라는 주제를 탐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사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