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도둑갈매기는 도둑갈매기과에 속하는 대형 조류로, 주로 남극 대륙 주변의 연안과 섬에서 번식하는 종이다. 몸길이는 약 50~55cm, 몸무게는 1kg 내외로 도둑갈매기류 중에서도 덩치가 큰 편에 속한다. 전체적인 깃털 색깔은 어두운 갈색이나 회갈색을 띠지만, 비행할 때 날개 아랫면과 윗면에 선명한 흰색 무늬가 나타나는 것이 외형적 특징이다. 부리는 검은색이며 끝이 갈고리처럼 굽어 있어 먹이를 포획하고 찢는 데 유리하다.
이 새는 남극의 여름 동안 번식을 마친 뒤 북반구로 이동하여 겨울을 보내는 장거리 이동성 철새다.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의 광범위한 해역을 가로질러 북극 인근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빈번하게 관찰된다. 일 년의 대부분을 바다 위에서 생활하며, 강력한 비행 능력을 바탕으로 거친 해풍을 견디며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한다. 이러한 광범위한 서식지 덕분에 해양 생태계의 지표 종으로도 중요하게 다뤄진다.
큰도둑갈매기라는 이름은 다른 조류가 잡은 먹이를 공중에서 가로채는 약탈적 습성에서 유래했다. 갈매기나 제비갈매기 같은 다른 새들을 집요하게 추격하여 그들이 이미 삼킨 먹이를 토해내게 만들거나 입에 문 먹이를 떨어뜨리게 유도한 뒤 이를 낚아챈다. 또한 남극에서는 펭귄의 번식지 주변에 머물며 펭귄의 알이나 새끼를 공격해 잡아먹는 포식자의 면모를 보이며, 동물의 사체를 먹어 치우는 청소부 역할도 수행한다.
번식기에는 지면의 오목한 곳에 둥지를 틀고 보통 2개의 알을 낳는다. 암수가 교대로 알을 품으며 새끼가 부화한 뒤에도 함께 보호하고 먹이를 공급한다. 이 시기에는 영역 방어 본능이 극도로 강해져 둥지 근처에 인간이나 포식자가 접근하면 머리 위를 낮게 비행하며 위협하거나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기도 한다. 영리하고 대담한 성격을 지니고 있어 남극 탐사대원들 사이에서도 경계의 대상이 되는 조류다.
환경 적응력이 뛰어난 큰도둑갈매기는 남극 생태계의 먹이사슬 상위권에 위치하며 종의 개체 수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기후 변화로 인한 남극 해양 생태계의 변화와 먹이 생물의 감소는 이들의 번식 성공률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남극의 혹독한 기후 속에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이들은 극지방 생물 다양성 연구에 있어 핵심적인 관찰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