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켓 클로즈

크리켓 클로즈(Cricket clothes)는 크리켓 경기를 할 때 선수들이 착용하는 스포츠 유니폼 및 복장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크리켓 복장은 주로 흰색이나 크림색으로 이루어져 있어 '크리켓 화이트(Cricket whites)' 또는 과거에 주로 쓰인 원단 이름을 딴 '플란넬(Flannels)'이라고도 불린다. 흰색을 주로 사용하는 이유는 크리켓이 전통적으로 영국의 여름 스포츠로 발전했기 때문에, 장시간 햇빛 아래서 진행되는 경기 동안 열을 반사하고 시원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기본적으로 깃이 있는 셔츠, 긴 바지, 그리고 기후에 따라 V넥 스웨터와 모자가 추가로 구성된다.

초기 크리켓 복장은 18세기와 19세기를 거치며 확립되었으며, 당시에는 무거운 양모 플란넬 소재가 주로 사용되었다. 이 소재는 땀 흡수에 한계가 있었고 무게가 나갔으나, 당시 스포츠 의류의 표준적인 형태였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스포츠 과학의 발달로 인해 땀 배출과 통풍이 우수한 폴리에스테르 등의 가벼운 합성 섬유로 대체되었다. 현대의 크리켓 의류는 선수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장하고, 테스트 크리켓처럼 최대 5일 동안 이어지는 경기에서도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다.

크리켓 클로즈의 색상은 경기 방식에 따라 엄격하게 구분된다. 전통적인 방식인 테스트(Test) 크리켓과 1급 크리켓(First-class cricket)에서는 여전히 흰색 복장과 빨간색 공의 조합을 철저히 규정하고 있다. 반면, 원데이 인터내셔널(ODI)이나 T20과 같은 제한 오버(Limited-overs) 경기에서는 1970년대 후반 케리 팩커(Kerry Packer)가 주도한 월드 시리즈 크리켓(World Series Cricket)을 기점으로 화려한 색상의 유니폼이 도입되었다. 현재 제한 오버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야간 경기와 하얀색 공에 대비해 각 국가나 프로 구단의 상징색이 들어간 컬러 유니폼을 입는다.

크리켓 복장의 세부 구성 요소는 경기 환경과 선수의 포지션, 그리고 안전에 맞춰져 있다. 셔츠는 일반적으로 반팔이나 긴팔 폴로셔츠 형태를 띠며, 바지는 크기를 차지하는 다리 보호대(Batting pads)를 착용하기 용이하도록 통이 여유롭게 제작된다. 선수들은 투구에 의한 치명적인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옷 안쪽으로 낭심 보호대(Abdomen guard)와 허벅지 보호대 등을 착용한다. 신발의 경우 잔디 구장에서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 바닥에 금속이나 플라스틱 스파이크가 달린 크리켓 전용 신발을 신으며, 머리에는 햇빛을 가리기 위한 챙이 넓은 모자(Sunhat)나 구단의 상징인 배기 캡(Baggy cap)을 쓴다.

크리켓 클로즈, 특히 '크리켓 스웨터'는 단순한 스포츠웨어를 넘어 대중 패션 역사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깊게 파인 V넥 구조에 목선, 소매, 밑단에 팀을 상징하는 대비되는 색상의 줄무늬가 들어가고 굵은 꽈배기(Cable knit) 짜임으로 만들어진 이 스웨터는 프레피룩(Preppy look)과 아이비리그 스타일의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1920년대부터 테니스 선수들이나 영미권의 대학생들이 일상복으로 즐겨 입기 시작하면서 클래식 캐주얼의 상징이 되었으며, 오늘날에도 다양한 하이엔드 및 캐주얼 패션 브랜드에서 크리켓 의류를 재해석한 디자인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