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노 수르는 남아메리카의 최남단 지역을 지칭하는 지리적 용어로, 스페인어로 '남쪽의 원뿔'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지역은 지형적으로 역삼각형의 원뿔 형태를 띠고 있어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일반적으로 칠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전역을 포함하며, 범위 설정에 따라 브라질의 남부 지역과 파라과이의 일부를 포함시키기도 한다. 이 지역은 남회귀선 이남에 위치하여 남아메리카의 다른 열대 지역과는 차별화된 지리적, 기후적 특성을 보인다.
지형적 측면에서 코노 수르는 서쪽의 안데스 산맥과 동쪽의 대서양, 서쪽의 태평양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남쪽으로는 남극 대륙과 마주하고 있어 한랭 기후부터 온대, 건조 기후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기후대가 나타난다. 북부의 아타카마 사막에서부터 남부의 파타고니아 빙하 지대에 이르기까지 극단적인 자연환경이 공존하며, 이러한 지형적 다양성은 지역 내 풍부한 생태계와 천연자원을 형성하는 기반이 된다.
역사 및 문화적으로 코노 수르는 19세기와 20세기 초반에 걸쳐 유입된 대규모 유럽 이민자들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지에서 온 이민자들은 이 지역의 인구 구성과 문화적 정체성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그 결과 코노 수르 국가들은 다른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백인 인구 비중을 보이며, 언어와 종교뿐만 아니라 건축 양식, 식문화, 예술 분야에서 유럽적 요소가 짙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경제적 관점에서 이 지역은 농업, 축산업, 광업이 고도로 발달해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팜파스 평원에서 생산되는 곡물과 소고기, 칠레의 구리 광업은 세계적인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또한 온대 기후를 바탕으로 한 포도 재배와 양조 기술이 발달하여 칠레와 아르헨티나는 세계적인 와인 수출국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코노 수르'라는 명칭은 이러한 지역적 상징성을 반영하여 칠레의 유명 와인 브랜드 이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오늘날 코노 수르는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 발전 수준과 인간개발지수(HDI)를 기록하고 있는 지역이다. 비록 과거 독재 정권기와 경제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메르코수르(MERCOSUR)와 같은 역내 기구를 통해 경제적 통합과 협력을 지속해 왔다. 이 지역은 남반구의 주요 경제 및 문화적 거점으로서 국제 사회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남극 탐사와 해양 자원 확보 측면에서도 지정학적 중요성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