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J. 설리번(Kenneth J. Sullivan)은 캡콤의 서바이벌 호러 게임 시리즈인 ‘레지던트 이블’(바이오하자드)의 첫 번째 작품에 등장하는 가공의 인물이다. 그는 라쿤 시티 경찰서(R.P.D.) 소속의 특수 부대인 S.T.A.R.S. 브라보 팀의 일원이며, 팀 내에서 포인트맨(Pointman) 및 필드 정찰 업무를 담당했다. 브라보 팀 요원들 중에서는 비교적 연장자에 속하며, 풍부한 경험과 침착함을 갖춘 인물로 묘사된다.
설리번은 단순한 전술 요원을 넘어 학술적으로도 뛰어난 배경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화학 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전문 지식은 팀 내에서 화학 물질이나 생화학 무기 관련 조사 및 대응을 수행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평소 조용하고 신중한 성격으로 동료들의 신뢰를 받았으며, 위험한 현장 조사에서도 냉정함을 유지하며 증거를 수집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1998년 7월, 아클레이 산맥에서 발생한 연쇄 실종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브라보 팀이 투입되었을 때 설리번도 작전에 참여했다. 이동 중 헬리콥터 엔진 고장으로 인해 숲속에 비상 착륙한 후, 그는 생존을 위해 인근의 스펜서 저택으로 진입하게 된다. 그러나 저택 내부를 정찰하던 중 T-바이러스에 감염된 생명체들의 습격을 받게 되었고, 결국 저택 안에서 홀로 고립된 상태에서 최후를 맞이했다.
게임 플레이 중 알파 팀의 대원들이 저택에 진입했을 때, 복도 끝에서 좀비에게 습격당해 사망해 있는 설리번의 시신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에서 좀비가 고개를 돌려 플레이어를 쳐다보는 유명한 첫 등장 장면은 설리번의 시신을 뜯어먹고 있는 상황을 묘사한 것이다. 2002년에 출시된 리메이크 버전에서는 그가 죽기 직전까지의 상황을 기록한 숄더 카메라 영상이 아이템으로 등장하여, 그가 마지막까지 임무를 수행하려 했던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케네스 J. 설리번은 비록 게임 초반에 사망하여 직접 조종할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플레이어에게 저택 내부의 위협과 공포를 처음으로 실감하게 하는 상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그의 죽음은 S.T.A.R.S.라는 정예 부대원조차 대처하기 힘든 재앙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장치였으며, 서바이벌 호러라는 장르의 특성을 극명하게 나타내는 중요한 서사적 요소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