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크루거(Carrie Krueger)는 애니메이션 시리즈 '검볼의 놀라운 세상(The Amazing World of Gumball)'에 등장하는 주요 조연 캐릭터이다. 엘모어 중학교에 재학 중인 유령 소녀로, 작품 내에서 독특한 시각적 스타일과 냉소적인 성격으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녀는 전형적인 '이모(Emo)' 하위문화를 대변하는 캐릭터로 설정되어 있으며, 우울하고 기괴한 소재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외형적으로 캐리는 반투명한 3D 형태의 유령으로 묘사되며, 이는 평면적인 다른 캐릭터들과 시각적으로 대비되는 요소이다. 항상 왼쪽 눈을 가리는 긴 앞머리와 머리 위의 작은 해골 핀이 상징적인 디자인이다. 유령이라는 특성상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고 공중에 떠다니거나 벽을 통과할 수 있으며, 투명화 능력을 사용하여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캐리의 성격은 초기에는 매우 냉소적이고 무심한 태도로 일관되었으나, 시리즈가 진행됨에 따라 점차 다면적인 감정을 보여준다. 그녀는 유령이기 때문에 음식의 맛을 느끼거나 물리적인 촉감을 경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깊은 상실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종종 주인공인 검볼이나 다윈의 몸에 빙의하여 폭식하는 에피소드가 등장하며, 이는 그녀가 가진 고독과 소외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치가 된다.
가족 배경에 대해서는 그녀의 아버지가 인간이었으나 유령과 사랑에 빠져 저주를 받아 유령이 된 블라두스(Vladus)라는 설정이 존재한다. 캐리는 태어날 때부터 유령이었던 '내추럴 본 고스트(Natural-born ghost)'로, 거울 세계와 현실 세계를 오가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녀의 방은 고딕 양식으로 꾸며져 있으며, 각종 마법서와 기괴한 도구들이 가득 차 있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인간관계 측면에서 캐리는 주인공 형제인 검볼과 다윈 워터슨의 친한 친구로 활동하며, 특히 다윈 워터슨과는 연인 관계로 발전한다. 다윈의 낙천적이고 순수한 성격과 캐리의 어둡고 시니컬한 성격은 대조를 이루며 작품 내에서 독특한 케미스트리를 형성한다. 캐리는 평소 감정 표현이 인색하지만, 다윈을 보호하거나 돕기 위해 자신의 유령 능력을 아낌없이 사용하는 등 헌신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