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라인(Caroline)은 서구권에서 널리 사용되는 여성의 인명이다. 이 이름은 게르만어권 이름인 '카를(Karl)'에서 유래한 라틴어 '카롤루스(Carolus)'의 여성형 중 하나이다. 어원인 카를은 고대 게르만어로 '자유로운 사람(free man)'을 뜻하며, 역사적으로 샤를마뉴 대제와 같은 유럽의 통치자들의 이름으로 쓰였다. 프랑스어권의 샤를로트(Charlotte)와 어원을 공유하며, 영어권을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다양한 변형으로 존재한다.
역사적으로 캐롤라인이라는 이름은 유럽 왕실에서 빈번하게 사용되었다. 영국의 국왕 조지 2세의 왕비였던 안스바흐의 캐롤라인은 지적인 통찰력과 정치적 영향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또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막내 여동생인 카롤린 보나파르트는 나폴리 왕국의 왕비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러한 왕실의 사용 사례는 이 이름이 귀족적이고 우아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지명학적 관점에서 캐롤라인은 특정 지역을 지칭하는 명칭으로도 활용된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영국의 국왕 찰스 1세의 라틴어 이름인 카롤루스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또한 서태평양에 위치한 캐롤라인 제도(Caroline Islands)는 17세기 스페인 탐험가들이 당시 국왕이었던 카를로스 2세를 기리기 위해 명명한 지명이다. 이처럼 캐롤라인은 인명을 넘어 지리적 경계 속에서도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
대중문화와 예술 분야에서도 캐롤라인은 친숙한 이름으로 등장한다. 미국의 가수 닐 다이아몬드가 발표한 '스위트 캐롤라인(Sweet Caroline)'은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며 이 이름이 지닌 친근함을 확산시켰다. 언어권에 따라 독일어에서는 카롤리네(Karoline),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 및 포르투갈어에서는 카롤리나(Carolina), 북유럽권에서는 카롤린(Karoline/Caroline) 등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어 불린다.
캐롤라인이라는 이름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선호도의 변화는 있었으나,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동시에 지닌 인명으로 평가받는다. '자유로운 사람'이라는 어원적 의미는 근대 이후 개인의 자유와 독립성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긍정적인 상징성을 띠게 되었다. 오늘날에도 캐롤라인은 수세기에 걸친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다양성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선택되는 여성 인명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