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와 대만(중화민국)의 관계는 20세기 중반 이후 국제 정세의 변화에 따라 크게 요동쳐 왔다. 양국은 1944년 공식 수교를 맺고 외교 관계를 유지했으나, 1970년 캐나다가 중화인민공화국과 수교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함에 따라 대만과의 공식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현재 캐나다는 대만을 독립 국가로 공식 승인하지 않지만, 오타와에 위치한 대만 대표부와 타이베이에 위치한 캐나다 마역사무소를 통해 비공식적이고 실질적인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 대만은 캐나다의 아시아 내 핵심 무역 파트너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양국은 반도체, 정보통신기술(ICT), 농식품,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23년 말에는 '투자 증진 및 보호 협정(FIPA)'을 체결하여 양국 기업 간의 투자 안전성을 높이고 경제 협력을 한 단계 격상시켰다. 또한 캐나다는 대만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다자간 경제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캐나다와 대만은 민주주의, 인권, 법치주의라는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며 사회·문화적으로 긴밀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 캐나다 내에는 대규모 대만계 이민자 사회가 형성되어 있어 양국의 인적 교류를 잇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한다. 또한 양국은 교육, 과학 기술 연구, 청년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 등을 통해 상호 이해를 넓혀왔다. 캐나다 정부는 대만이 세계보건기구(WHO),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 국제기구에 유의미하게 참여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지지하며 대만의 국제적 위상 제고를 돕고 있다.
최근 캐나다의 인도-태평양 전략 발표 이후 대만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강조되는 추세다. 캐나다는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역내 안보의 필수 요소로 규정하고 있으며, 중국의 압박에 맞서 대만과의 실질적인 관계를 심화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는 캐나다가 자국의 안보 및 경제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들과 연대를 강화하려는 외교적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비록 공식 수교국은 아니지만, 양국은 안보와 경제라는 실질적 필요성에 의해 과거 어느 때보다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