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주트 사르(Kanjut Sar)는 파키스탄 길기트발티스탄 지역의 카라코람산맥에 위치한 고봉이다. 카라코람산맥의 지맥인 히스파르 무즈타그(Hispar Muztagh) 산군에 속해 있으며, 세계에서 26번째로 높은 산으로 분류된다. 해발 고도는 7,760m에 달하며, 산체의 웅장함과 험준한 지형으로 인해 등반가들 사이에서 도전적인 목표로 꼽힌다. 이 산은 히스파르 빙하의 북쪽에 자리 잡고 있어 지리적으로 접근이 매우 까다로운 위치에 있다.
지형적 특징으로는 매우 가파른 경사와 거대한 빙벽을 들 수 있다. 칸주트 사르 주변에는 쿤양 치쉬(Khunyang Chhish), 트리보르(Trivor) 등 카라코람의 다른 고봉들이 인접해 있어 거대한 산군을 형성한다. 산의 남쪽으로는 히스파르 빙하가 흐르며, 북동쪽으로는 유크신 가르단 빙하(Yukshin Gardan Glacier)가 위치하여 복잡한 빙하 체계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지형적 요인은 기상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며, 등반 시 잦은 눈사태와 강풍의 위험을 초래한다.
칸주트 사르의 첫 등정은 1959년에 이루어졌다. 이탈리아의 탐험가 귀도 몬치노(Guido Monzino)가 이끄는 원정대가 등반을 시도했으며, 그중 카밀로 펠리시에(Camillo Pellissier)가 7월 19일에 단독으로 정상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당시 원정대는 산의 남동쪽 능선을 따라 등반로를 개척하였으며, 이는 현대 등반사에서도 기술적으로 중요한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이후 1981년 일본 원정대가 서북릉을 통해 두 번째 등정에 성공하는 등 몇 차례의 시도가 있었으나, 지리적 고립성으로 인해 방문객이 매우 적은 산에 속한다.
명칭인 '칸주트(Kanjut)'는 과거 이 지역을 통치했던 훈자(Hunza) 왕국을 가리키는 별칭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칸주트 사르는 훈자 지역 주민들에게 지리적 이정표이자 경외의 대상이었으며, 역사적으로 이 산 주변의 계곡들은 중앙아시아와 인도 아대륙을 잇는 험준한 교역로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현재 칸주트 사르를 포함한 카라코람 지역은 파키스탄의 중요한 자연 자산으로 관리되고 있다.
기술적인 난이도와 접근성 문제로 인해 오늘날에도 칸주트 사르는 상업 등반보다는 소규모 전문 등반가들에 의해 주로 탐사된다. 7,760m의 주봉 외에도 칸주트 사르 II(6,831m)와 같은 위성봉들이 존재하여 등반 루트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혹독한 기후 조건과 급격한 지형 변화로 인해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오르기 어려운 고봉 중 하나로 인식되며, 보존을 위해 등반 허가 절차가 엄격하게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