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하쿠는 오이마 요시토키의 만화 및 애니메이션 '불멸의 그대에게'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이다. 그는 주인공 불사를 숭배하고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조직인 '수호단'의 6대 단장이며, 불사의 숙적이었던 하야세의 후손이다. 역대 수호단 단장들이 모두 여성이었던 것과 달리, 카하쿠는 일족 내에서 드물게 등장한 남성 계승자라는 점이 특징이다.
외형적으로는 선조인 하야세를 닮아 수려한 외모를 지니고 있으며, 성격은 이전 세대의 단장들에 비해 비교적 온화하고 예의 바른 편이다. 그러나 그의 왼쪽 팔에는 하야세 일족에게 대대로 전승되어 온 노커가 기생하고 있다. 이 노커는 카하쿠의 의지와 별개로 움직이거나 그에게 말을 걸기도 하며, 카하쿠는 불사를 돕기 위해 이 노커의 힘을 전투에 활용하는 독특한 공생 관계를 유지한다.
카하쿠는 불사에게 강한 이성적 호감을 느끼며 공식적으로 청혼까지 한 인물이다. 그는 불사가 인간의 감정과 사회성을 배워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지만, 그 기저에는 하야세 일족 특유의 광기 어린 집착이 잠재되어 있다. 특히 불사가 파로나 등 여성의 외형을 취했을 때 더욱 노골적인 애정을 드러내며, 이는 단순한 충성심을 넘어선 복잡하고 위태로운 감정선으로 묘사된다.
렌릴 편에서 카하쿠는 불사의 편에 서서 노커와의 전쟁에 적극적으로 가담한다. 그는 왼팔의 노커를 무기화하여 강력한 전투력을 발휘하고 성벽 재건과 방어 임무에서 큰 공을 세운다. 그러나 노커와 한 몸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작중 내내 긴장감을 조성하는 요소가 되며, 불사를 지키고 싶다는 인간으로서의 의지와 파괴를 본능으로 하는 노커의 충동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한다.
카하쿠의 종말은 하야세 일족이 가진 비극적인 굴레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불사를 향한 자신의 사랑이 결국 일족의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깨닫고, 자신의 몸에 깃든 노커가 저지른 배신 행위에 책임을 지려 한다. 카하쿠라는 캐릭터는 유전적으로 각인된 숙명과 개인의 자유 의지 사이의 충돌을 보여주며, 작품 내에서 인간의 사랑이 어떻게 집착과 광기로 변질될 수 있는지를 입체적으로 그려낸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