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저는 패스파인더에이트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했던 모바일 MMORPG이다. 2018년 6월 7일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되었으며, '세상에 없던 R등급 MMORPG'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성인 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과거 PC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유행했던 정통 하드코어 MMORPG의 감성을 모바일 환경에서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제작되었다.
게임 내 직업군은 전사, 궁수, 마법사, 암살자 등 총 네 가지 캐릭터로 구성되었다. 각 캐릭터는 고유한 스킬 트리와 역할을 보유하며, 이용자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직업을 선택해 광활한 오픈 필드에서 성장을 진행한다. 특히 로딩 없는 심리스 월드를 지향하여 필드 이동 시의 몰입감을 높였으며, 다수의 이용자가 한 공간에 모여 사냥과 전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카이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개인 간 1대1 거래 시스템의 도입이다. 출시 당시 대다수의 모바일 게임이 거래소를 통한 간접 거래만을 허용했던 것과 달리, 카이저는 이용자 간의 직접적인 아이템 거래를 허용함으로써 자유 경제 시스템을 표방했다. 이와 더불어 특정 지역의 점유권을 두고 길드 단위로 격돌하는 '장원 쟁탈전'은 게임의 핵심적인 경쟁 콘텐츠로 자리 잡았으며, 승리한 길드에게는 해당 지역에서 발생하는 세금을 징수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되었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출시 초기 LG전자의 스마트폰 G7 씽큐(ThinQ)와 협력하여 게임 전용 앱을 기본 탑재하는 등 공격적인 홍보를 전개했다. 성인 전용 버전과 12세 이용가 버전을 분리하여 운영하였으며, 아이템 강화와 필드 PK(Player Kill) 등 경쟁 중심의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워 하드코어 이용자들을 공략했다. 이를 바탕으로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와 운영상의 이슈, 경쟁작들의 등장으로 인해 이용자 수가 점차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카이저는 약 2년 7개월 동안 서비스를 이어오다 2021년 1월 12일을 기점으로 공식 서비스를 종료했다. 비록 서비스는 종료되었으나 모바일 플랫폼에서 하드코어 MMORPG의 특성과 자유 경제 시스템을 구현하려 했던 시도는 시장에서 유의미한 사례로 기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