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지 패왕전'은 중국 진나라 말기부터 한나라 초기까지의 역사적 사건인 초한쟁패기를 배경으로, 서초패왕(西楚霸王) 항우(項羽)의 시각과 일대기를 서사의 중심에 두는 창작물 및 그 제목을 일컫는 명칭이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유방 중심의 보편적인 초한지 서사에서 벗어나, 압도적인 무력을 지녔으나 끝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 항우를 주인공 또는 주요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내세우는 것이 특징이다.
이 명칭의 뼈대가 되는 역사적 배경은 기원전 206년부터 기원전 202년까지 이어진 초나라와 한나라의 전쟁이다. 진나라가 멸망한 후, 항우는 스스로 서초패왕의 자리에 올라 천하를 호령하며 각지의 제후들을 분봉했다. 그러나 이에 불만을 품은 한왕 유방이 군사를 일으키면서 두 세력 간의 기나긴 패권 다툼이 시작되었고, 이 치열한 대립의 역사가 곧 '초한지 패왕전'의 무대가 된다.
'패왕전'이라는 부제가 붙은 작품들에서는 항우의 개인적인 무용과 전술적 천재성이 극대화되어 묘사된다. 거록 대전에서 소수의 병력으로 진나라 대군을 격파한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고사나, 팽성 전투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군사적 위용이 서사의 주요 하이라이트로 다뤄진다. 동시에 우미인과의 애절한 로맨스, 모사 범증과의 갈등, 해하 전투에서의 사면초가(四面楚歌)와 오강에서의 자결 등 그의 인간적인 한계와 비극성이 서사의 깊이를 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게임 등의 서브컬처 매체에서 '초한지 패왕전'이라는 타이틀이 사용될 경우, 대체 역사(What-if)의 성격을 띠는 경우가 많다. 역사적 사실에서는 항우가 유방의 포위망을 뚫지 못하고 패망하지만, 플레이어의 선택이나 게임 내의 전략적 운용에 따라 항우가 한나라 진영을 꺾고 천하를 통일하는 새로운 결말을 맞이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이는 패배한 영웅에 대한 대중의 연민과 안타까움을 대리 만족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실제 미디어 시장에서는 웹 브라우저 기반의 전략 무협 RPG나 모바일 게임의 타이틀로 이 명칭이 사용된 바 있으며, 고전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SRPG)의 유명 유저 제작 모드(MOD) 이름으로도 활용된다. 이러한 매체들에서 플레이어는 항우 진영의 맹장들인 용저, 종리매, 계포 등을 직접 지휘하며 초한쟁패기의 굵직한 전투들을 수행하고, 역사 속 패왕의 궤적을 스스로 재구성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