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노비(知奴婢)는 조선시대의 사회 구조에서 지배계층인 양반이나 부유한 가정의 소속 하인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지'는 '알다' 또는 '지배하다'는 의미이고, '노비'는 하인을 뜻한다. 따라서 지노비는 상대방의 소속 하인을 지칭하는 용어로, 일반적인 노비와는 달리 특정한 가문의 소속으로 그 위치가 다소 고정되어 있었다.
조선시대의 지노비는 법적으로 소유주에게 속해 있었지만, 일정한 역할에 따라 다른 신분적 대우를 받기도 했다. 이들은 주로 집안의 일을 보거나, 소속 가문의 자녀들에게 교습을 하기도 하는 등 비교적 정규화된 역할을 수행하였다. 또한, 지노비는 노비 중에서도 양반가나 상류층의 가정에서 주로 존재하였기 때문에 그 처우나 대우가 일반 노비보다 다소 나은 경우가 많았다.
지노비는 생애의 대부분을 고용주를 위해 일하며, 때로는 자녀를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자녀 역시 부모의 신분을 따라 같은 위치에 처해 있었다. 지노비의 신분은 일반적으로 교환될 수 없고, 상속되며, 이로 인해 가문과 가족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기도 하였다.
19세기 중반 조선의 사회 변동과 함께 노비 제도가 점차 폐지되는 과정에서도 지노비의 위치는 변화하게 되었다. 이들은 점차 인식 변화와 함께 독립적인 개인으로서의 권리를 주장하게 되며, 사회의 하층민으로서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지노비라는 용어는 조선시대의 특정한 사회적 맥락과 함께 사라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