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여대생 음주사망 사건은 2010년 2월 26일 충청북도 증평군의 한 휴양소에서 발생한 참사다. 대구 소재 모 전문대학교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과정에서 1학년 여학생이 선배들의 강요로 과도한 음주를 한 뒤 사망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한국 대학 사회의 고질적인 악습인 강압적 음주 문화와 선후배 간의 위계폭력이 부른 비극으로 기록되었다.
사건 당시 해당 학과의 학생회 간부와 선배들은 신입생들을 모아놓고 이른바 '군기 잡기'를 목적으로 술을 마시게 했다. 선배들은 신입생들에게 종이컵에 가득 채운 소주를 여러 차례 강제로 마시게 했으며, 술을 거부하거나 제대로 마시지 못하면 얼차려를 주는 등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피해 학생은 주량을 훨씬 초과하는 양의 술을 단시간에 마셔야만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술자리가 이어진 후 피해 학생은 구토를 하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선배들과 동료들은 이를 단순히 술에 취해 잠든 것으로 오인하여 적절한 응급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방치했다. 다음 날 아침, 피해 학생이 숨을 쉬지 않는 것을 발견한 일행이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사인은 급성 알코올 중독 및 토사물에 의한 기도 폐쇄로 판명되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강제로 술을 권하고 가혹 행위를 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술자리를 주도하고 음주를 강권한 학생회장과 선배 등 관계자들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법원은 피고인들이 신입생에 대한 보호 의무를 저버리고 위험한 음주를 강요하여 사망에 이르게 한 책임을 인정하고 유죄 판결을 내렸다.
이 사건은 대학 내 오리엔테이션의 안전 불감증과 폭력적인 음주 문화에 대해 사회적 경종을 울렸다. 사건 이후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는 대학 신입생 행사 시 안전 관리 지침을 강화하고, 대학 내 음주 강권 및 가혹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또한 많은 대학에서 술 중심의 오리엔테이션 대신 문화 활동이나 교육 프로그램 위주의 행사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