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 해제는 특정 물체나 공간에 작용하는 중력의 영향력을 인위적으로 없애거나 상쇄하여 무중력 또는 미세 중력 상태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물리학적으로 중력 자체를 완전히 지우는 것은 현대 과학 기술로 불가능에 가까우나, 중력과 크기가 같고 방향이 반대인 힘을 가하거나 자유 낙하 상태를 유도함으로써 중력의 효과를 상쇄하는 방식이 주로 사용된다. 이러한 상태는 우주 탐사, 기초 과학 실험, 신소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수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중력 해제의 원리는 아인슈타인의 등가 원리에 기반한다. 가속되는 계 안에서의 관성력은 중력과 구별할 수 없으며, 중력이 작용하는 방향과 반대로 물체를 가속시키면 두 힘이 평형을 이루어 실질적인 무게가 0이 되는 무중력 상태가 발생한다. 지구 궤도를 선회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 내부가 무중력인 이유는 지구가 당기는 중력과 우주정거장의 궤도 운동에 따른 원심력이 평형을 이루기 때문이 아니라, 우주정거장이 지구를 향해 끊임없이 추락하는 자유 낙하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표면 근처에서 중력 해제 상태를 구현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낙하탑 실험과 포물선 비행이 있다. 낙하탑은 진공 상태의 긴 통 안에서 실험 장치를 자유 낙하시켜 수 초간의 무중력을 얻는 방식이다. 포물선 비행은 항공기가 급상승 후 엔진 출력을 조절하며 포물선 궤적을 그리며 하강할 때 기체 내부가 약 20~30초 동안 무중력 상태가 되는 것을 이용한다. 이 외에도 중성 부력을 이용해 물 속에서 무중력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하여 우주 비행사의 훈련에 활용하기도 한다.
중력 해제 환경은 과학적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중력이 사라지면 밀도 차이에 의한 대류 현상이 일어나지 않으므로 액체 내에서 입자가 균일하게 분포하게 된다. 이를 활용하면 지구상에서는 제조하기 어려운 고순도의 금속 합금이나 균일한 단백질 결정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중력 해제 상태에서의 연소 반응은 구형의 화염을 형성하며 일반적인 환경과는 다른 물리적 특성을 보이는데, 이는 연소 효율 향상 및 화재 방지 연구의 핵심 데이터가 된다.
이론적인 관점에서 중력을 완전히 차단하는 '중력 차폐'나 중력에 반발하는 '반중력'은 아직 가설의 영역에 머물러 있다. 일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중력은 질량에 의해 시공간이 휘어지는 현상이므로, 이를 직접적으로 해제하기 위해서는 음의 질량이나 미지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이러한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따라서 현대 과학에서의 중력 해제는 주로 역학적 평형과 자유 낙하를 활용한 상태적 구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