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냉전은 1979년부터 시작되어 1991년 소련의 붕괴까지 이어진 국제 정치의 뚜렷한 시기를 말한다. 이 시기는 미국과 소련 간의 긴장관계가 심화되고, 국가 간 이념적 갈등이 나타나면서 세계 정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제2차 냉전은 제1차 냉전 이후의 일시적인 완화와 다르게, 군비 경쟁과 대리전쟁, 외교적 긴장 등이 더욱 두드러진 특징을 보였다.
1979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시작은 제2차 냉전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꼽힌다. 소련은 아프가니스탄 내전에서 사회주의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하였고, 이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강력한 반발을 가져왔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무자헤딘을 지원하며 소련에 대한 간접적 전쟁을 벌였다. 이로써 군비 증강과 군사적 대립이 격화되었고, 세계 각국은 두 강대국 중 하나를 지지하는 대리전쟁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 시기에는 COCOM(해양 및 공업물자 통제위원회)와 같은 경제적 측면에서도 냉전 체제가 지속되었다. 미국은 서방 국가들과 협력하여 소련과 그 위성국가들에 대한 기술 및 군수물자의 수출을 규제했다. 이러한 경제적 제재와 군사적 긴장이 겹쳐지면서 세계는 두 진영으로 나뉘어 갈등이 심화되었다. 특히, 동유럽 국가들은 소련의 영향력 아래에서 민주화 운동을 벌였고, 이는 결국 제2차 냉전의 종말로 이어지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되었다.
1990년대 초반,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소련의 해체가 일어나면서 제2차 냉전은 막을 내리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세계 정치의 지형을 크게 바꾸었고, 냉전 이념의 종식과 함께 민주주의 및 자유시장 경제의 확산을 가져왔다. 제2차 냉전은 국제관계의 변화와 함께 인류 역사에서 중요한 정치적 전환점으로 기록되며, 현대 국제정치에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