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 발레리는 호요버스(HoYoverse)가 개발한 게임 시리즈인 '붕괴' IP(지식재산권)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다. '붕괴학원2'를 시작으로 '붕괴3rd', '붕괴: 스타레일' 등 여러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작품마다 세부적인 설정의 차이는 존재하나 특유의 외형적 특징과 상징성을 공유한다. 주로 보랏빛과 푸른빛이 감도는 단발머리와 커다란 낫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모습으로 묘사되며, 나비와 양자 에너지를 상징적인 모티프로 삼는다.
'붕괴3rd'에서의 제레 발레리는 코코리아 고아원 출신의 소녀로, 브로냐 자이칙과 친자매 이상의 깊은 유대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이다. 과거 양자 에너지 실험인 'X-10 실험'에 자원했다가 실험 부작용으로 인해 신체가 양자화되어 '양자의 바다'라는 특수한 공간에 갇히게 된다. 그녀의 내면에는 본래의 유순하고 여린 인격 외에도 '성흔'의 의지가 발현된 또 다른 호전적이고 잔혹한 인격인 '또 다른 나'가 공존한다. 서사가 진행됨에 따라 이 두 인격은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붕괴: 스타레일'에 등장하는 제레는 야릴로-VI 행성의 하층 구역인 벨로보그에서 활동하는 전사로 등장한다. 이곳에서의 제레는 '붕괴3rd'의 제레와는 성격적 궤를 달리하는 평행세계의 인물로, 하층 구역의 치안을 담당하는 조직 '와일드파이어'의 핵심 멤버로서 강인하고 직선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하층 구역의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나 생존 본능이 뛰어나며, 벨로보그 상층 구역의 후계자인 브로냐와 만나 오해를 풀고 협력하며 행성의 위기를 극복하는 서사의 중심축을 담당한다.
전투 방식에 있어서 제레 발레리는 압도적인 속도와 변칙적인 움직임을 특징으로 한다. '붕괴3rd'에서는 양자 속성의 발키리로 활약하며 적의 방어 체계를 무너뜨리는 역할을 수행하고, '붕괴: 스타레일'에서는 수렵 운명의 길과 양자 속성을 지닌 딜러로서 적을 처치할 시 추가 턴을 획득하는 '재현' 특성을 통해 전장을 휩쓴다. 그녀의 필살기 연출은 대개 나비 환영과 함께 공간을 베어 가르는 낫의 궤적을 강조하며 시각적인 화려함을 제공한다.
제레 발레리는 붕괴 시리즈를 관통하는 '성장'과 '유대'의 테마를 상징하는 캐릭터 중 하나다. 초기작에서는 보호받아야 할 연약한 소녀의 이미지로 시작했으나,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스스로의 힘으로 소중한 것을 지키고 운명을 개척하는 주체적인 인물로 변모해 왔다. 또한 작품을 막론하고 브로냐라는 인물과 맺는 특수한 관계성은 팬들 사이에서 캐릭터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요소로 평가받으며, 다중 우주 설정 안에서 다양한 변주를 거치며 독자적인 서사를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