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온(Zenion)은 달고기목 제니온과에 속하는 조기어류의 한 속이다. 이들은 주로 심해에 서식하는 소형 어류로, 전 세계의 온대 및 열대 해역에 널리 분포한다. 분류학적으로는 달고기목(Zeiformes) 내에서 제니온과(Zenionidae)라는 독립된 과를 형성하며, 해당 분류군을 대표하는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신체적 특징으로는 몸이 옆으로 매우 납작하며 눈이 신체 비율에 비해 현저히 크다는 점이 꼽힌다. 이는 빛이 거의 도달하지 않는 심해 환경에서 시각 정보를 효율적으로 수집하기 위해 적응한 결과이다. 입은 위쪽을 향해 비스듬히 열리며 돌출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주변의 작은 갑각류나 플랑크톤을 빠르게 포획하는 데 유리하다. 등지느러미에는 강한 가시가 발달해 있으며, 몸 표면은 대개 은색이나 옅은 붉은색 혹은 갈색을 띤다.
제니온속 어류는 주로 수심 200m에서 600m 사이의 대륙사면 및 해산 주변 지역에서 발견된다. 종에 따라 서식하는 수심의 범위에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해저 바닥 근처에서 생활하는 저서성 혹은 표층 하부 어류의 특성을 보인다. 인도양, 태평양, 대서양 등 전 세계 주요 해역에 고루 분포하며, 특히 일본 근해와 호주 주변의 따뜻한 해역에서 채집 기록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현재까지 제니온속에는 제니온 야포니쿰(Zenion japonicum), 제니온 홀로레피스(Zenion hololepis), 제니온 렙토레피스(Zenion leptolepis) 등 다양한 종이 학계에 보고되어 있다. 이들은 성체의 크기가 약 10cm 내외로 작아 상업적인 수산 자원으로서의 가치는 낮으나, 심해 생태계 내에서 먹이사슬의 중간 단계 역할을 수행한다. 대형 포식 물고기들의 주요 먹이원이 됨으로써 심해 에너지 순환에 기여하며, 생물 다양성 연구 측면에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심해 어류의 특성상 이들의 상세한 생태나 번식 습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여 있다. 심해 조사 장비의 한계와 채집의 어려움으로 인해 주로 저인망 어업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포획된 개체들을 중심으로 연구가 이루어진다. 최근에는 유전자 분석 기술을 활용하여 제니온속 내 종 간의 계통 분류를 명확히 하고, 인접한 다른 과와의 진화적 연관성을 밝히려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