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성

정재성(1982~2018)은 대한민국의 전직 배드민턴 선수이자 지도자로, 현역 시절 남자 복식의 세계적인 강자로 이름을 떨쳤다. 전라북도 전주 출신인 그는 전주농고와 원광대학교를 졸업한 뒤 삼성전기에 입단하여 실업 무대에서 활약했다. 대한민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서 수많은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배드민턴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그는 2006년부터 이용대와 짝을 이루어 남자 복식에서 세계 최정상급의 기량을 선보였다. 정재성과 이용대 조는 환상적인 호흡을 바탕으로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오랫동안 유지하며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용대가 네트 앞에서의 정교한 전위 플레이에 강점이 있었다면, 정재성은 후방에서 폭발적인 파워를 바탕으로 강력한 공격을 퍼붓는 역할을 수행하며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정재성은 배드민턴 선수로서는 비교적 단신인 168cm의 체격을 가졌으나, 이를 압도적인 점프력과 근력으로 극복했다. 특히 후위에서 내리꽂는 강력한 점프 스매시는 그의 전매특허였으며, 이로 인해 '스매시 킹'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탄탄한 기본기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셔틀콕을 끝까지 쫓는 끈질긴 수비 능력 또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주요 경력으로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복식 동메달이 대표적이다. 그는 이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으며, 마지막 무대에서 투혼을 발휘해 메달을 획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또한 2008년과 2012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 중 하나인 전영오픈 남자 복식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으며, 다수의 아시안 게임과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도 메달을 획득하며 명성을 쌓았다.

선수 은퇴 이후 정재성은 지도자의 길을 선택하여 삼성전기 배드민턴단의 코치로 활동했다. 후배 양성에 매진하며 지도자로서도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2018년 3월 9일 자택에서 급성 심장마비로 인해 향년 35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그의 비보에 국내외 배드민턴계는 큰 슬픔에 빠졌으며, 그가 남긴 열정과 스포츠 정신은 여전히 많은 배드민턴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