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선(鄭在善, 1938~2022)은 대한민국의 시인이자 아동문학가이다. 경기도 개성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으며, 평생을 문학 창작과 교육 활동에 전념하였다. 그는 인간의 내면세계와 자연의 섭리를 절제된 언어로 표현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으며, 특히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을 담아낸 동시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그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1960년대에 발표한 동시 「겨울나무」이다. 이 시는 작곡가 정세문에 의해 곡이 붙여져 국민적인 동요로 사랑받게 되었다. "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추운 겨울을 꿋꿋하게 견뎌내는 나무의 모습을 통해 인내와 생명력을 노래하며 한국 현대 동요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이 외에도 시집 『비어 있는 집』, 『그늘의 온기』 등을 통해 시적 깊이를 더해갔다.
문학 활동 외에도 정재선은 교육자로서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여러 교육 기관에서 국어국문학을 강의하며 학생들에게 문학적 감수성과 올바른 언어 사용의 중요성을 전파하였다. 그는 단순히 시를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보존하고 가꾸는 연구에도 매진하여 한국 아동문학 및 현대시 발전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였다는 평을 받는다.
그의 문학 세계는 화려한 수사보다는 소박하고 정갈한 시어를 지향한다. 사물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이 어우러진 그의 작품들은 독자들에게 위로와 평온을 제공한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소천아동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단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였다.
정재선은 평생에 걸쳐 동심을 잃지 않는 시정(詩情)을 유지하려 노력하였다. 그가 남긴 작품들은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도 훼손되지 않는 인간 본연의 가치와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2022년 별세하기 전까지 창작을 멈추지 않았던 그의 문학적 여정은 한국 문학계에 귀감이 되고 있으며, 그의 시와 동요는 여전히 다양한 세대에게 읽히며 그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