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역(定淵驛)은 과거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정연리에 위치했던 금강산선의 철도역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금강산으로 향하는 철도 교통의 주요 거점 중 하나였으며, 현재는 남북 분단과 한국전쟁의 여파로 폐역되어 그 흔적만이 남아 있는 상태다.
이 역은 1924년 8월 1일 금강산전기철도의 철원-김화 구간이 처음 개통됨에 따라 영업을 시작하였다. 금강산선은 당시 한반도에서 보기 드문 전기철도로 운영되었으며, 정연역은 철원역에서 출발하여 내금강으로 향하는 노선의 초입에서 승객과 물자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경제적 측면에서 정연역은 주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광물 자원을 수송하는 물류의 요충지였다. 특히 금강산 관광이 활발했던 시기에는 전국의 관광객들이 이 노선을 이용해 금강산의 절경을 감상하러 이동했으며, 정연역은 그 여정의 주요 경유지로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였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금강산선의 모든 열차 운행이 중단되었고, 전쟁 종료 후 정연역이 위치한 지역은 민간인 출입 통제 구역 및 비무장지대 인근에 포함되었다. 이 과정에서 역사는 소실되었으며 철로 또한 철거되어 과거의 번성했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현재 정연역 터 주변에는 과거 철도가 지나갔던 노반과 끊어진 교량의 흔적 등이 일부 남아 있어 이곳이 철길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정연역은 끊어진 남북 철도와 과거의 금강산 관광을 상징하는 역사적 장소로서, 분단의 비극과 근대 산업 유산의 가치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