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명(鄭相明)은 대한민국의 법조인으로, 제35대 검찰총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1950년 경상북도 의성군에서 태어나 경북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였다. 1975년 제17회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사법연수원을 7기로 수료한 뒤 검사로서의 공직 생활을 시작하였다.
검찰 내에서 수사와 기획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대검찰청 정보관리담당관, 서울지검 형사6부장, 법무부 기획관리실장 등을 지냈으며, 참여정부 출범 초기에는 법무부 차관으로 발탁되어 검찰 개혁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였다. 이후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을 거쳐 2005년 11월, 김종빈 전 총장의 뒤를 이어 제35대 검찰총장에 취임하였다.
검찰총장 재임 시절 그는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사법시험 17회 동기라는 각별한 인연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직무 수행에 있어서는 법과 원칙을 강조하며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기 동안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 외환은행 매각 사건 등 사회적 파장이 컸던 대형 수사들을 지휘하며 엄정한 법 집행 의지를 보였다.
검찰 조직 내부에서는 유연한 리더십과 원활한 소통 능력을 갖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사법 제도 개혁의 흐름 속에서 검찰의 수사권 조정 문제와 공판중심주의 도입 등 민감한 현안들을 합리적으로 조율하며 조직을 이끌었다. 2007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할 당시,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하였다.
퇴임 이후에는 변호사로 활동하며 법률 자문과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았다. 영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를 지냈으며, 다양한 공익 활동과 기업의 사외이사직을 수행하며 사회적 역할을 이어갔다. 그는 정통 검찰 관료로서 대한민국 사법사의 격동기에 검찰 조직의 기틀을 다진 인물 중 한 명으로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