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경제학은 정보가 경제적 의사결정과 시장의 효율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현대 미시경제학의 핵심 분야다. 전통적인 신고전파 경제학에서는 모든 시장 참여자가 상품의 질과 가격에 대해 완전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완전정보'의 가정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는 정보가 불완전하거나 각 주체 간에 불균등하게 분포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정보경제학은 이러한 정보의 불완전성과 비대칭성을 분석의 중심에 두어, 실제 시장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현상들을 설명한다.
정보 비대칭성은 거래 당사자 중 한쪽이 다른 쪽보다 더 많거나 우월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을 의미하며, 이는 역선택과 도덕적 해이라는 두 가지 주요 문제를 야기한다. 역선택은 거래가 이루어지기 전 정보의 격차로 인해 질 낮은 상품이나 위험한 상대방과 거래하게 되는 현상이다. 조지 애컬로프는 중고차 시장에서 구매자가 차량의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없을 때 결국 시장에는 저급한 매물만 남게 된다는 '레몬 시장' 이론을 통해 이를 규명했다. 반면 도덕적 해이는 거래가 성사된 이후 정보 우위에 있는 당사자가 상대방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취하는 문제를 뜻하며, 보험 가입 후 사고 예방 노력을 소홀히 하는 행위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정보 비대칭성에 따른 시장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신호 발송과 선별이라는 기제가 활용된다. 신호 발송은 정보를 가진 측이 자신의 특성을 상대방에게 알리기 위해 비용을 들여 특정한 행동을 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이클 스펜스는 노동 시장에서 구직자가 높은 교육 수준을 증명함으로써 자신의 생산성을 고용주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분석했다. 선별은 정보가 부족한 측이 상대방의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는 전략이다. 조셉 스티글리츠는 보험사가 가입자의 위험 수준에 따라 다른 보험료와 자기부담금을 제안하여 가입자 스스로 정체를 드러내게 만드는 원리를 설명했다.
정보경제학은 정보 그 자체를 생산과 교환의 대상인 경제재로 다루기도 한다. 정보는 생산하는 데 막대한 초기 고정 비용이 발생하지만, 일단 생산된 이후에는 추가적인 복제와 유통에 드는 한계 비용이 매우 낮거나 거의 없는 특성을 지닌다. 또한 한 사람이 소비해도 다른 사람의 소비 기회가 줄어들지 않는 비경합성을 지니고 있어 공공재적 성격을 띤다. 이러한 정보 재화의 특성은 지식재산권 보호의 중요성을 부각하며, 정보 통신 기술의 발전과 함께 현대 디지털 경제 체제를 이해하는 이론적 토대가 된다.
결론적으로 정보경제학은 완벽한 시장이라는 이상적 가정을 탈피하여 실제 경제 주체들이 겪는 정보의 제약과 그에 따른 유인 구조를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이는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 관리, 노동 시장의 효율적 고용, 정부의 규제 설계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2001년 애컬로프, 스펜스, 스티글리츠가 정보 비대칭성 연구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것은 정보경제학이 현대 경제학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가치를 방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