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훈은 대한민국의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이다. 인간 내면의 따뜻한 감성과 일상적인 이야기를 밀도 있게 그려내는 연출가로 알려져 있다. 주로 휴먼 드라마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서사 구조를 구축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9년 영화 《애자》를 통해 장편 영화 감독으로 데뷔하였다. 딸과 어머니 사이의 복합적인 애증과 화해를 다룬 이 작품은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동시에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정기훈은 이 작품으로 제4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영화계의 주목받는 신예로 자리매김했다.
2012년에는 고수와 한효주 주연의 영화 《반창꼬》를 연출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더욱 높였다. 타인의 생명을 구하는 직업을 가진 남녀가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자극적인 설정 없이도 진솔한 감정선을 따라가며 2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정기훈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서정적인 연출이 빛을 발한 작품으로 꼽힌다.
2015년에는 이혜린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연예부 수습기자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다룬 이 작품은 사회초년생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충과 직장 생활의 애환을 포착해냈다. 이는 그가 가족이나 연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망 속의 인간상까지 탐구 영역을 확장했음을 보여주었다.
정기훈의 작품 세계는 화려한 영상미나 복잡한 기교보다는 인물 간의 관계와 대화에서 오는 정서적 울림에 집중한다. 그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본질적인 가치와 위로를 전달하고자 노력한다. 이러한 경향은 한국 영화계에서 휴먼 드라마 장르의 계보를 잇는 연출가로서 그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