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주(본명 이세권)는 대한민국의 만화가로, 1952년 경상북도 울진에서 태어났다. 1969년 만화계에 입문하여 197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주로 아동을 대상으로 한 명랑 만화를 그리며 경력을 쌓았으며, 독특한 캐릭터 설정과 서정적인 이야기 전개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의 작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은 1985년 잡지 '보물섬'에 연재를 시작한 '달려라 하니'이다. 이 작품은 어머니를 여의고 홀로 살아가는 소녀 하니가 역경을 딛고 육상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내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달려라 하니'는 1988년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방영되면서 하니를 국민적인 캐릭터의 반열에 올렸으며, 한국 만화사에서 스포츠 만화와 순정 만화의 요소를 결합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달려라 하니'의 성공 이후 그는 하니라는 이름을 가진 또 다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천방지축 하니'를 발표했다. 이 작품 역시 하니라는 이름의 소녀가 체조 선수로 활동하며 겪는 소동과 성장을 다루어 큰 사랑을 받았다. 이진주는 하니 시리즈를 통해 한국 만화계에 강력한 여성 캐릭터 서사를 구축했으며, 이는 당시 남성 중심적이었던 스포츠 만화 시장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그의 만화는 따뜻한 가족애와 유머, 그리고 슬픔이 공존하는 복합적인 감정선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캐릭터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표정 묘사는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에서도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또한, 그의 부인인 이보배 역시 유명한 만화가로, 두 사람은 한국 만화계를 대표하는 부부 작가로서 공동 작업을 진행하거나 서로의 창작 활동에 영감을 주는 동반자 관계를 유지했다.
이진주는 창작 활동에만 머물지 않고 교육자로서 후학 양성에도 기여했다. 인덕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수많은 제자를 배출하였고, 만화 산업의 학문적 토대를 닦는 데 일조했다. 그는 한국 만화의 황금기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으로 평가받으며, 그가 창조한 캐릭터 '하니'는 지금도 한국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남아 다양한 형태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