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가면(드라마)

'유리가면'은 2012년 9월 3일부터 2013년 4월 4일까지 tvN에서 방영된 122부작 일일 드라마이다. 신승우가 연출하고 최영인이 극본을 맡았으며, 서우, 이지훈, 박진우, 김윤서 등이 주연으로 출연하였다. 살인범의 딸이라는 가혹한 운명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면을 써야 했던 한 여자의 복수와 성공을 다룬 복수극으로, 방영 당시 케이블 드라마로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의 주요 서사는 강이경(서우 분)과 강서연(김윤서 분) 두 자매의 갈등과 엇갈린 운명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강이경은 어린 시절부터 살인범의 딸이라는 낙인이 찍힌 채 주변의 멸시를 받으며 성장하지만, 실상은 친아버지가 누명을 쓴 것이라는 비극적인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반면 이복 자매인 강서연은 강이경에 대한 강한 열등감을 느끼며,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강이경을 파멸로 몰아넣는 악행을 서슴지 않는다.

강이경은 강서연과 주변 인물들의 음모로 인해 사랑하는 남자를 잃고 죽음의 위기까지 내몰리게 된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강이경은 과거의 순수함을 버리고 '서정하'라는 새로운 인물로 신분을 세탁하여 돌아온다. 그녀는 자신을 배신한 사람들에게 처절한 복수를 감행하며 잃어버린 자아와 가족의 명예를 되찾기 위한 치밀한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이 과정에서 제목인 '유리가면'은 생존을 위해 본래의 모습을 숨기고 가짜의 삶을 살아야 하는 주인공의 처지와 위태로운 인간의 욕망을 상징한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였다. 서우는 비극적인 운명에 고통받는 피해자의 모습부터 냉혹한 복수귀의 모습까지 폭넓은 감정선을 소화해내며 극을 이끌었다. 김윤서는 악역인 강서연 역을 통해 극적 긴장감을 조성하였고, 이지훈과 박진우는 각각 김선재와 김하준 역을 맡아 주인공을 둘러싼 복잡한 애정 관계와 조력자 혹은 대립자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유리가면'은 지상파 드라마에 버금가는 자극적인 소재와 빠른 전개로 일일 드라마 시청층인 중장년층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였다. 출생의 비밀, 복수, 신분 상승이라는 전형적인 통속극의 요소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케이블 채널만의 과감한 연출을 더해 케이블 일일극의 가능성을 입증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