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무사는 죽은 뒤에도 성불하지 못하고 현세에 머무르며 무사의 형태를 유지하는 원혼을 의미한다. 주로 동양의 설화나 판타지 창작물에서 등장하며, 생전의 집념이나 원한, 혹은 주군에 대한 충성심으로 인해 육체가 소멸한 후에도 갑옷과 칼을 갖춘 무장 상태로 나타난다. 이들은 단순한 영혼과는 달리 생전의 전투 기술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위협적인 존재로 묘사된다.
이러한 존재는 주로 억울한 죽음을 맞이했거나 완수하지 못한 임무가 있는 경우에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전장에서 전사한 수많은 병사의 원념이 하나로 뭉쳐 거대한 유령무사의 형상을 띠기도 하며, 일본의 '무샤유레이(武者幽霊)' 전설과도 맥을 같이 한다. 이들은 밤마다 과거의 전장을 배회하며 산 자를 위협하거나, 자신이 지키던 장소를 영원히 수호하는 수문장 역할을 수행하며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머문다.
외형적으로 유령무사는 생전의 갑옷을 그대로 착용하고 있으나, 신체의 일부가 반투명하거나 푸른 불꽃 같은 기운에 휩싸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투구 속의 얼굴은 어둠에 가려져 보이지 않거나 해골의 형상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눈에서는 안광이 뿜어져 나오기도 한다. 이들은 물리적인 타격보다는 영적인 힘을 이용한 공격을 가하며, 일반적인 무기로는 상처를 입히기 어려운 불사(不死)의 특성을 지닌 것으로 설정된다.
현대 대중문화에서 유령무사는 강력한 적 캐릭터나 소환수로 자주 등장한다. 비디오 게임에서는 높은 방어력과 특수한 공격 패턴을 가진 정예 몬스터나 보스로 설정되어 플레이어에게 긴장감을 제공한다. 영화나 소설, 만화 등에서는 비극적인 과거를 가진 인물로 묘사되어 서사의 깊이를 더하는 장치로 활용된다. 특히 동양풍 판타지 장르에서는 무사의 명예와 죽음 이후의 공포를 결합한 상징적인 존재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
유령무사는 단순히 공포의 대상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끊이지 않는 욕망과 집착을 상징하기도 한다. 죽음이라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면서까지 현세에 남으려는 행위는 무사 계급이 가졌던 명예욕이나 복수심의 극단적인 발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유령무사는 죽음조차 갈라놓지 못한 인간의 강렬한 의지와 그로 인한 비극을 동시에 보여주는 문화적 상징물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