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이란 자산을 필요한 시기에 손실 없이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한다. 경제학 및 금융 분야에서 유동성은 자산의 가치를 유지하면서 얼마나 신속하게 교환의 매개체인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로 사용된다. 현금은 그 자체로 즉시 지불 수단이 될 수 있으므로 유동성이 가장 높은 자산으로 간주되며, 다른 모든 자산의 유동성을 판단하는 기준점이 된다.
자산의 종류에 따라 유동성의 수준은 상이하게 나타난다. 예금이나 적금은 약간의 절차를 거쳐 즉시 현금화할 수 있어 유동성이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반면, 주식이나 채권은 거래소에서 매매를 통해 현금화가 가능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의 위험이 존재하며, 부동산은 매수자를 찾고 계약을 체결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유동성이 낮은 자산으로 분류된다. 자산의 유동성이 낮을수록 해당 자산을 현금화할 때 발생하는 거래 비용이나 가치 손실의 위험은 커지는 경향이 있다.
기업 경영과 금융 시장에서 유동성은 조직의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기업의 유동성은 단기적으로 돌아오는 채무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며, 이를 측정하기 위해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유동비율 등을 지표로 활용한다. 시장 유동성은 특정 시장에서 자산의 가격이 급격하게 변하지 않으면서도 대량의 거래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거래량이 많고 매수·매도 호가의 차이가 적은 시장일수록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평가받는다.
중앙은행은 통화 정책을 통해 국가 전체의 유동성을 조절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경기 침체기에는 기준금리를 인하하거나 시중의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하여 소비와 투자를 진작시킨다. 반대로 경기가 과열되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 금리 인상이나 유동성 회수를 통해 시중 통화량을 줄여 경제의 안정을 도모한다. 만약 시중에 유동성이 과도하게 풀리면 자산 가격의 거품이 형성되거나 화폐 가치가 하락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
유동성 함정은 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경제 주체들이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현금을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해져, 통화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 상황에서는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하더라도 실물 경제로 자금이 흘러 들어가지 않아 경기 부양 효과가 미미해진다. 따라서 경제 시스템 내에서 유동성이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배분되는 것은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과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