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함정

유동성 함정(liquidity trap)은 경제학에서 일반적으로 금리가 낮고 자산 유동성이 높은 상태를 의미하며, 이 경우 중앙은행이 금리를 더 이상 낮출 수 없고 경제에 대한 통화정책의 효과가 제한되는 상황을 설명한다. 유동성 함정에서는 사람들이 자금의 매력을 느끼지 않거나, 자산을 현금으로 보유하길 선호하여, 추가적인 통화 공급이 소비나 투자를 자극하지 못한다.

이 현상은 주로 경제가 깊은 침체에 빠져 있을 때 발생하며, 기업들과 소비자들이 불확실성이나 경제적 불안으로 인해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선호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금리가 이미 낮은 수준에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금리를 더욱 낮추더라도 실질적인 경제 활동을 촉진시킬 수 있는 효과가 없어진다.

유동성 함정은 일본의 1990년대 버블 붕괴 이후의 경제 상황과 같은 사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일본은 장기간의 저금리와 함께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정책을 시행했지만, 경제가 활성화되지 않고 지속적인 디플레이션에 시달렸다. 이러한 배경에서 유동성 함정은 통화정책의 한계와 경제 회복의 어려움을 설명하는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결론적으로, 유동성 함정은 통화정책의 비효율성을 강조하며, 경제가 극심한 불황에 처했을 때 금융 및 경제 정책의 조정 필요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