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918-1392)는 한반도에 존재했던 중세 국가로, 발해의 후계자로서 세워졌다. 왕조의 설립자는 태조 왕건으로, 그는 여러 부족과 세력을 통합하여 중앙집권적인 통치를 확립했다. 고려는 태조의 통치 아래에서 왕권을 강화하고, 귀족 및 지역 세력의 분열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통치 체계는 고려 사회의 기초를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고려는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뛰어난 발전을 이룩했다. 중앙 정부는 2원적 구조인 중서문하성과 상서성을 통해 효율적으로 운영되었으며, 관리의 임용은 과거 제도를 통해 이루어져 인재 등용과 전문성을 중시했다. 경제적으로는 농업과 상업이 발달하였고, 특히 벼농사와 금속세공, 도자기 제작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런 경제적 기반 위에 고려는 동아시아 내에서 중요한 교역국으로 자리 잡았다.
문화적으로도 고려는 찬란한 성과를 이루었다. 고려는 불교를 국교로 삼고 이를 통해 많은 사찰과 불상, 불화를 제작하였다. 대표적으로 개성을 중심으로 한 고려 불화와 송도의 청자, 백자는 세계적인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들이다. 또한, 고려의 학문과 문학도 발전하여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같은 역사서가 쓰였으며, 그 시기는 고려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고려는 외세의 침략과 내부의 분열로 인해 고난의 시기를 겪기도 했지만, 몽골 침입에 대한 저항과 복구 과정에서 사상과 문화를 더욱 성숙시켰다. 이후 고려의 왕조는 14세기 중반부터 명나라와의 교류, 그리고 조선 왕조의 성립으로 점차 힘을 잃게 된다. 1392년, 이성계가 고려를 멸망시키고 조선을 세우며 고려 왕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지만, 고려의 유산은 후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