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카테리나 2세( Екатерина II , 1729년 4월 21일 ~ 1796년 11월 17일)는 러시아의 황제이자, 러시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여왕 중 한 명이다. 그녀는 독일의 작센 지방 출신으로, 본명은 소피 파프스도르프(Sophie Friederike Auguste von ANHALT-ZERBST)였다. 예카테리나는 1745년 러시아 황제 표트르 3세와 결혼하여 러시아 귀족 사회에 발을 들였다. 이후 그녀는 남편의 즉위를 통해 황후가 되었지만, 그 결혼 생활은 불행했고, 표트르 3세가 단명하자 그녀는 왕좌를 차지하게 된다.
예카테리나는 1762년 표트르 3세를 폐위하고 정권을 장악한 후, 약 34년 동안 러시아를 통치했다. 그녀는 신분제 사회 속에서도 교육과 문화 발전을 추진하며 '계몽군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그녀는 북유럽과 유럽 대륙의 문화와 사상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러시아 전역에 서구화의 바람을 불어넣었다. 예카테리나는 다양한 서적을 읽고 철학자들과 교류하며, 통치의 정당성을 제고하기 위해 프랑스 철학자들과의 관계를 중시했다.
그녀의 통치 기간 동안 러시아는 큰 영토 확장을 이루었다. 예카테리나는 제1차 북방 전쟁과 같은 군사적 정복을 통해 발트해 연안과 폴란드 등지를 포함한 새로운 영토를 확보했다. 이러한 영토 확장은 러시아의 정치적, 경제적 힘을 크게 강화시켰고, 그녀는 러시아 제국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또한, 그녀는 농업과 산업의 발전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여러 개혁을 통해 농민과 상인 계층의 삶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했다.
예카테리나 2세는 예술과 문화 후원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녀는 러시아의 문화와 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예술가와 작가들을 지원했으며, 자신의 개인적인 미술 컬렉션을 세우기도 했다. 그녀의 통치 아래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대규모의 미술관과 공공 건물이 건설되었고, 이 도시가 유럽의 문화 중심으로 자리 잡는 데 기여했다. 예카테리나는 죽음 이후에도 그녀의 정치적 유산과 문화적 업적을 통해 러시아 역사에 오랫동안 영향을 미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