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청(Light Blue)은 파란색의 채도가 낮고 명도가 높은 상태를 이르는 말로, 특히 패션 분야에서는 '연한 청바지' 혹은 '라이트 워싱 데님'을 지칭하는 용어로 널리 쓰인다. 이는 인디고 염료로 짙게 염색된 데님 원단을 인위적으로 탈색하거나 여러 번의 세탁 과정을 거쳐 밝은 색조를 구현한 결과물이다. 시각적으로 시원하고 가벼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주로 기온이 높은 봄과 여름철 의류에 많이 활용되는 색상이다.
연청의 색감은 원단의 인디고 성분을 제거하는 워싱 공법에 의해 결정된다. 대표적인 방식으로는 경석과 함께 원단을 세탁하여 자연스러운 마모와 탈색을 유도하는 스톤 워싱(Stone Washing), 화학 표백제를 사용하여 색을 강제로 빼내는 블리치 워싱(Bleach Washing) 등이 있다. 이러한 공정의 강도와 처리 시간에 따라 아주 연한 하늘색인 아이스 블루부터 중간 정도의 밝기를 가진 중청 직전의 단계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형성된다.
시각적 특성 면에서 연청은 특유의 청량함과 화사함 덕분에 캐주얼하고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탁월하다. 흰색 티셔츠와의 조합은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대중적인 스타일링으로 꼽히며, 파스텔 톤이나 채도가 높은 원색 상의와도 조화가 잘 이루어진다. 다만, 어두운 색상의 생지 데님이나 진청에 비해 시각적으로 팽창해 보이는 효과가 있어 체형이 부각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오래된 듯한 느낌을 주는 빈티지 패션의 핵심 요소로도 기능한다.
데님 패션의 역사에서 연청은 1980년대와 1990년대에 걸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펑크 문화와 힙합 패션의 영향을 받아 과감하게 탈색된 아이스 진(Ice Jeans)이 유행하며 대중화되었고, 이후 복고풍(Retro) 트렌드가 반복될 때마다 핵심 아이템으로 재조명받았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단순한 유행 아이템을 넘어 계절감에 맞춰 선택하는 필수적인 기본 색상으로 자리 잡았다.
연청 의류는 관리 측면에서 몇 가지 주의가 필요하다. 이미 강력한 워싱 공정을 거쳐 원단 조직이 부드러워진 상태이므로, 잦은 세탁이나 강한 탈수는 옷의 형태를 변형시킬 우려가 있다. 또한 화학적 표백 과정을 거친 제품은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색상이 누렇게 변하는 황변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세탁 후에는 직사광선을 피해 그늘에서 건조하는 것이 권장된다. 최근에는 환경 보호를 위해 물 사용량을 줄인 레이저 워싱 등의 친환경 공법으로 연청의 색감을 구현하는 방식이 도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