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아학파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적 전통 중 하나로, 주로 기원전 5세기경에 이탈리아의 엘레아라는 도시에서 형성되었다. 이 학파는 파르메니데스와 제논이 대표적인 철학자로 알려져 있으며, 존재와 비존재, 변화와 영원불변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통해 서양 철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엘레아학파의 철학은 주로 이성적인 방법론과 논리적 접근을 강조하며, 감각 경험을 통한 인식에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였다.
파르메니데스는 엘레아학파의 창립자로 간주되며, 그의 주저인 "자연에 대하여"에서 존재의 본질에 대한 명징한 주장을 펼쳤다. 그는 존재는 단일하고 변하지 않으며, 비존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주장은 물리적 세계의 변화를 부정하는 태도로 해석되며, 절대적인 진리를 탐구하는 철학적 방법론의 기초를 제공하였다. 파르메니데스의 철학은 이후 아리스토텔레스 등 여러 철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제논은 파르메니데스의 사상을 발전시키며 논리적 역설을 통해 그의 주장을 방어하였다. 제논의 여러 역설 중 유명한 것인 '아킬레스와 거북이의 역설'은 운동과 변화의 개념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며, 형이상학적 문제에 대한 복잡한 논의를 이끌어냈다. 특히 그의 논증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철학적 토론의 중요한 주제로 남아 있다. 제논은 감각적 경험의 불완전성을 강조하며, 이성적인 이해의 중요성을 설파하였다.
엘레아학파는 그 자체로 독립적인 철학적 체계를 구축한 것은 아니지만, 후대 철학자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다.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는 엘레아학파의 사상을 반영하거나 그것에 대한 비판적 응답을 통해 자신의 철학을 발전시켰다. 또한, 이 학파의 존재론적 질문들은 중세철학과 근대철학에서도 계속해서 중요한 논의의 주제가 되었다. 엘레아학파는 존재론의 기초를 다지며 변화를 바라보는 철학적 시각을 제공함으로써 현대 철학의 토대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