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 프롬(Erich Fromm, 1900년 3월 23일 ~ 1980년 3월 18일)은 독일 태생의 심리학자, 사회철학자, 정신분석가로, 주로 인간 심리와 사회 구조의 관계를 연구한 인물이다. 그는 20세기 중반의 지식인 중 하나로, 자유와 불안, 사랑과 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한 깊은 통찰로 잘 알려져 있다.
프롬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나 유대인 가정에서 자랐다. 그는 프랑크푸르트 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심리학을 공부했으며, 프랑크푸르트 학교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1934년 나치즘의 압박을 피하기 위해 독일을 떠나 미국으로 이주하였고, 이후 그의 연구와 저술 활동은 주로 미국에서 이루어졌다.
프롬의 주요 이론 중 하나는 "사랑의 예술"이라는 개념으로, 그는 사랑을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과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사랑이 개인의 성장과 사회의 통합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통해 개인의 존재가치를 찾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프롬은 또한 현대 사회의 물질주의적 경향에 대해 비판하며, 인간이 경제적 가치에 의해 지배되는 현상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자유'를 단순한 선택의 자유가 아닌, 자기 자신을 실현하고 사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하였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 《자유의 두 얼굴》(The Fear of Freedom), 《인간의 본성》(The Anatomy of Human Destructiveness) 등이 있다.
프롬의 이론은 심리학, 사회학, 철학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으며, 그의 사상은 여전히 현대 인문학과 사회과학에 중요한 참고 자료로 여겨진다.